#3. 헬로우, 아프리카!

여기가 오면 무조건 죽는다는 그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까?

by 찐미니


페이스북에는 한창 공포스러운 아프리카 여행 후기 모음집이 떠돌았고 많은 지인들은 나를 그 글에 태그 했다. 몇 페이지에 이르는 긴 글이었는데 간략하게 추리자면「아프리카에 가면 10명 중 9명이 죽는다.」라는 것이었다. 특히 남아공의 강간율은 200%라 숙소에서 나갈 때 한번, 돌아올 때 한번, 총 두 번을 당한다는 이야기까지. 하지만 내가 찾은 실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는「조심해서 다녀야 하지만 여행을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은 아니에요.」가 대부분이었다. 해서 페이스북 글은 출처도 없고, 허무맹랑해 보이는 말뿐이라 흘려 넘겼지만, 그 글이 계속 눈에 띄어 마음 한편에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출국 당일, 남아공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전면이 통유리인 공항 대기석에 앉았다. 창밖 너머에는 시커먼 어둠 속을 밝혀주는 빛을 따라 비행기가 뜨고, 착륙하기를 반복하고, 내 마음도 떴다, 가라앉음을 반복한다. ‘얼마나 멋질까!’와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겠지?’의 연속. 뭐.. 내가 정말로 죽는다면 내 명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거겠지. 하면서도 그럼 남겨질 우리 가족들은? 하고 생각하니 첫째도, 둘째도, 무사히 성하게 다녀와야겠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야 만난 노란 머리의 현준이는 키가 180쯤, 덩치도 크다. 나도 키가 큰 편이니까 다 같이 다니면 아무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지? 말 한마디 없는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존재 자체로 든든한 느낌이 났다.



“We are approaching Cape town international airport.”

기내에서의 긴 시간이 지나가고, 스피커에서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함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헤..헬로우!” 출입국심사 직원은 엉성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이내 여권에 도장을 쾅 찍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웰컴 투 사우스아프리카.” 어, 그렇구나. 나 진짜 아프리카에 왔어!



하늘이 너무 파랗다. 하늘이 이렇게 파란 건 반칙 아니야? 버스는 왜 이리 깨끗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이내 가을 같은 바람이 몰려왔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버스에 몸을 싣고 케이프타운 시내로 가는 내내 그저 의문스러울 뿐이었다. 여기가, 그 무서운 후기 속의 남아공이라니,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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