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돈도 안 드는 다이어트가 왜 어렵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피트니스에 관심이 조금 있다 보니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살 빼기가 힘들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내 인생에서 몸무게 60kg~ 92kg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왔는데, 내 경험엔 살 빼는 것은 쉽다. 왜 쉬운가에 대한 이유를 적어볼 것이다. 언제나 내 글이 그렇듯이, 이것 또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온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누구나 알겠지만, 살을 빼는 원리는 간단하다.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적은 칼로리를 먹으면 된다. 자신이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덜 먹으면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살아도 살 뺄 수가 있다.(물론 적절한 몸의 구성을 만들려면 음식 성분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덜 먹는다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노력을 덜 하면 살이 빠진다. 이론상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면서 가만히만 있어도 살은 빠진다. 몸에 들어오는 칼로리가 없는데 어떻게 살이 찌겠는가. 너무 쉽다.
나는 나의 현재 몸무게 92kg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반드시 회사를 가기 전에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시간 전에 먹을 단백질 쉐이크, 간식을 만든다. 일을 하며 쉐이크와 간식을 먹고, 회사 식당에서 보통 점심과 두 번째 점심을 같이 구입해서 1시에 점심을 먹고 4시 반쯤 두 번째 점심을 먹는다. 퇴근 후 집에 와서 7시쯤 저녁을 먹고, 취침 전 단백질을 포함한 간식을 또 먹는다. 체중 유지를 위해 반드시 일주일에 3번 헬스클럽 가서 무거운 것을 들어야만 하고, 하루에 5~6번 정도 뭔가를 먹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정말 귀찮다. 내가 60kg였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먹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먹는데 시간도 안 들고 사는 게 쉬웠다.
다이어트를 하면 먹는 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돈이 적게 든다. 나는 지금 나의 체중을 92kg을 유지하려고 매일 많은 양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는데, 먹는데 상당한 돈을 투자한다. 살을 빼면 적게 먹을 수 있으니 돈을 적게 쓸 수 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다이어트가 힘들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내가 어렵게 번 돈, 덜 쓰는 것은 언제나 좋다.
운동을 해보면 몸에 1kg의 근육을 붙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계속 무거운 것을 힘들게 들어야 하며,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내 체중을 잃지 않고 유지하기만 위해서라도 내일 헬스클럽 가서 200kg 데드리프트를 5번 들어야하는데, 할 때마다 힘들어 죽겠다. 살은 그냥 적게 먹으면 빠진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은 근육의 굴곡이 결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원하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목적이라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30분~1시간 투자해서 근력 운동을 좀 해주고 적게 먹으면 된다. 많은 분들이 모델이나 연예인 같은 몸을 원하면서 다이어트를 결심을 하는데, 모델이나 연예인 분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상태에서 보통 식단관리와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그와 같은 유전자와 노력할 마음이 없다면 그런 몸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물론 운동과 식단에 관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살 빼기가 수월한 것 같다. 공부를 해야, 라떼에 시럽 잔뜩 넣어서 마시고 '저칼로리' 팝콘 한 통 다 먹고 난 뒤에 한의원 가서 '살 빼는 약' 사 먹고 헬스클럽에서 TV 시청 겸 사이클 1시간 타면서 '나는 왜 살이 안 빠지나' 걱정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의 유전자 한계에 대한 인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예쁜 건 결국 유전의 영향이 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보기 좋은 몸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는 잘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다. 보디빌딩 대회 나가서 일등 하고, 토익 시험 만점 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노력도 돈도 별로 안 드는 살 빼기가 어렵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