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콤달콤한 레몬향이 가득한 오후!
안녕하세요.
무주에 서식하는 한풍루입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오늘 같은 날에는
옷 한 겹씩 더 껴입고 나가시고
목도리도 두르시고
틈 나는 대로 유자차, 대추차, 생강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를
마시면서 몸의 온기를 유지하셔요.
오늘은 '레몬커드'라는
레몬잼을 만들어 보았어요.
레몬은 즙도 향기롭지만
껍질 씹는 맛도 참 좋지요.
레몬즙을 내서 레몬 껍질과 설탕을
불에 살짝 졸여서 먹는 잼이라고 해요.
상큼 달콤한 맛과
레몬의 톡~~ 터지는 듯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요.
식빵이나 스콘에 발라 먹어도 좋고
와플이나 쿠키에 곁들여도 참 괜찮아요.
잘 익은 키위나 딸기, 자몽 등
다른 과일과도 잘 어울려서
같이 드시면 만족스러우실 거예요.
무주에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자꾸 만들어 먹게 되어요.
이 스프레드의 특징은 '달걀'이옵니다.
들어가는 레몬의 개수만큼
달걀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주 부드럽고 크리미해서
과일잼을 먹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어요.
시큼한 걸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에게도
달지 않으면서
레몬향이 그득한 레몬 커드는
취향 저격일 듯 싶어요.
선물로도 괜찮겠지유~~
레몬 3개, 달걀 3개, 설탕 180g,
버터 30g, 소금 약간
씻을 때 필요한 것 : 식소다, 굵은소금
저는 레몬과 자몽으로 두 가지 커드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 그러나 늘 그렇듯이
맘 같지 않은 게 제 손놀림이라서 말이지요.
레몬 커드만 만들어 보겠사옵니다^^
수입과일들을 껍질째 먹으려면
'세척' 이 정말 중요하지요.
겉에 왁스며 농약이 층층이 묻어 있으니까
식소다를 푼 따뜻한 물에서 10분 정도 불렸다가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주시고요.
저는 비타민이 빠지거나 말거나
물에 10분씩 담가서
식소다, 소금, 식초로
세 번 세척했사옵니다.
손으로 겉표면을 만져 보아서
미끄덩 거리지 않을 때까지 닦아주세요^^
물기를 행주로 닦아주시고요.
양손 샷이 나가고 싶어서
옆지기한테 부탁했더니
냉큼 나가 버렸시유~~~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는
한복 입은 한ㅍㄹ를 떠올려주시고요.
달걀은 레몬 개수만큼 준비해주세요.
이제부터 레몬제스트를 만들어 볼게요.
"도구가 없으신 분은 감자필러로
껍질을 얇게 벗겨 내서
칼로 채 쳐주세요."
혹시 요즘 맘 상하게 하는
누군가가 있는감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껍질을 박박 긁어 줍니다~~
손끝에 힘주고 '아유, 그러면 앙대지~~"
이러시면서요.
그럼 요렇게 수북이 쌓이게 되지요.
톡톡 터지는 레몬향을 맡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서
그 사람이랑 사이 나빠질 일도 없고
아주 일석이조에요.
앙금마저 다 벗겨벗겨 버리세요^^
레몬은 반 잘라서 가볍게 4등분 한 후
씨가 들어가지 않게
즙을 내주었어요.
저는 총 10개를 만들어서
작업장 식구들에게
작은 병으로 하나씩 드리고
저도 한 병 얻었어요.
레몬 하나에 달걀 한 개!
아주 쉽죠~~~잉
레몬 한 개에 달걀 한 개니까
레몬 열 개에 달걀 열 개 풀어주고요.
설탕은 레몬 한 개에 60g이고요
600g 넣어 주었어요.
버터는 달걀당 10g이니까
100g 정도 넣었어요.
레몬즙에 달걀 풀은 것을 넣고
설탕과 레몬 제스트 그리고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서
계속 저어주세요.
바닥이 아주 쉽게 눌어 버릴 수 있으니까
"쉬지 말고 저어주시면서" 끓여주세요.
걸쭉해지면 버터를 넣어
계속 저어주면서 끓이시고요.
불에서 내려 한 김 식힌 후,
소독한 유리병에 넣고 밀봉하시면 되옵니다.
배고플 때는 빵을 굽자!
냉동생지라는 것을 팔길래
사보았어요.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실온에서 한 시간 해동 후 떼어냈지요.
타르트 틀이 있어서
거기다가 네 장을 붙여 넣고
(페이스트리라서 꾹꾹 누르지 않고요)
포크로 눌러준 후
가장자리 떼어낸 것을 펼쳐서
다른 그릇에 올려주었어요.
200도씨 오븐에서 13분간 구웠더니
갈색으로 익으면서 잘 부풀어 올랐어요.
흐흐흐, 이 순간 알았지요.
너 페이스트리 생지군하~~ 하하하.... 흑!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던 게 좀 후회되었어요.
결대로 살아나야 제맛이지요.
레몬 커드를 올려주고요.
듬뿍 올릴수록 어흨~~ 맛있어요.
상큼 돋아요!
자몽을 슬라이스해서 올려주었어요.
얘도 원래 커드 대상이었는데 말이지요.
남은 생지로 만든 또 다른 빵에 레몬 커드를 바르고
생크림을 올린 후 키위와 딸기를 얹어주었지요.
제가 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달고 끈끈한 잼보다
크림치즈 약간 발라서 먹는 걸 좋아해요.
레몬 커드는 어흨,
맘에 쏙 듭니다.
어떤 과일과도 잘 어울리고요.
그다지 달지 않으면
레몬향이 진해서 먹기 좋아요.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레몬 커드 + 생크림 = 굿굿!"
과일 듬뿍 올려서 한 쪽 먹으니 만족스러워요.
같이 드시옵소서!!
(어데서 구라를 ㅋㅋㅋㅋ)
꼼온 꼼온 (드루와 드루와~~)
저처럼 단거 안 좋아하시는 분은
생 자몽을,
달콤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시럽이나 꿀을 바른 자몽을 올려 드세요.
어마, 반하실 거에유~~
한파가 밀려왔다고 해요.
오늘도 건강하시고
마음은 늘 따뜻하게 지내시고요.
즐겁고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한풍루는 이만 물러가옵니다.
무주에서 사랑하는 그이가 올립니다.
꾸우벅~~ (하트하트)
음식 담는 한풍루
그릇 만드는 진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