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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민음식 '꼬꼬뱅'

와인에 쩔은 수탉의 맛있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무주에 서식하는 한풍루 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가정식의 '닭볶음탕' 에 해당하는

꼬꼬뱅 이라는 요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꼬끄 COQ 라는 단어가 수탉이라는 뜻이고요

뱅 VIN은 와인이라고 해요



Coq Au Vin  꼬꼬뱅이라는 단어가

"와인 안에 있는 수탉" 이라는 뜻이라는 말이져^^



취해서 헤롱헤롱 대는 수탉이 아니라

와인 속에서 뭉글하게 끓여내는 닭 요리를 

의미한다고 하옵니다.





쇠고기를 와인에 뭉글하게 졸여내는

뷔프 부르기뇽 

(목젖을 떨면서 비음을 첨가해서 발음해주세염)

을 전에 만들어 보았는데요


줄리아 차일드 아줌마 레시피로 했는데

우리나라 갈비찜에 비해서 

임팩트가 무척 약해서 그저 그랬어요.





그래서 이번 꼬꼬뱅은 줄리아 아줌마 레시피와

르꼬르동블루에서 내놓은 레시피를 

섞어 섞어 '적당히' 바보 레시피로 만들어 보았어요.


원래 한ㅍㄹ = 바부 이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와인에 빠진 수탉'을 만나 보시겠어요.

원래 늙은 수탉을 부드럽게 조리해서

결이 쪽쪽 찢어지게 만드는 것이 

이 요리에 핵심이라고 하는데 말이지요.


즤 집 수탉 도령이 겁이 너무 많아서 

암탉들 뒤에 숨는데다가 

암탉들을 은근히 구박하고 권위적으로 행동을 해서

옆지기가 자주 야단을 치곤 하지요.


바로 이 넘이옵니다 =.=






좀 많이 엽기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예비 할머니들은 막 새로운 요리를 접해도

머릿 속에 잘 남지 않아서 

요래요래 ~~ 다시 기억해 보도록 하겠슴돠^^



"꼬꼬뱅 = 와인에 쩔은 수... 탉..."이 아니라



"와인에 졸인 닭요리"









즤 집 수탉도령이 암탉들을 보호해 주면서

못살게 굴지 않았으면 하는 진묵의 바램이 담긴

한풍루의 요리이옵니다.


계속 그러면 다음엔.... '너' 임 =.=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넝담이옵니다^^





그럼 우리 같이 프랑스 가정식인

'꼬꼬뱅'을 만들어 볼까요^^




1. 재료 준비하기


마리네이드 재료

닭 1 kg, 와인 500ml, 양파 반개, 마늘 세 톨, 당근 반 개,

통후추 10알


조림 및 소스재료

베이컨 50g, 식용유 3큰술, 밀가루 4큰술, 치킨스톡 1개, 

와인 300ml, 물 300ml, 소금, 후추, 버터 1큰술, 밀가루 반 큰술

(기호에 따라 설탕 약간)


가니쉬 재료

양파 1개 (샬롯 7개), 미니양배추 7개, 와인 300ml, 버터1큰술, 소금

양송이버섯 3개, 버터 1큰술, 소금




2. 마리네이드 하기 


이 요리는 시간을 두고 마리네이드 하시는게

맛을 내는 비결이지요.

닭 한 마리를 깨끗하게 씻으시고요

마늘과 당근, 양파를 썰으셔서

와인 500ml 에 넣으세요.





월계수잎이나 허브를 넣어주셔도 되어요.

통후추를 넣어주고 비닐 봉투에 넣고 꽁꽁 묶어 준 후

냉장실에서 12시간~ 2일간 보관해주세요.


이틀동안 숙성시켰더니 살이 얼마나 야들야들하던지요

향도 참 좋았어요.


와인은 달콤한 향이 나는 것도 맛있고요

산도가 강한 와인이면 나중에 소스 만들 때 

설탕이나 청을 넣어주시면 되옵니다^^






3. 조림하기 


베이컨을 3cm 크기로 잘라서 팬에서 바삭하게 

구워주시고요

구워진 베이컨은 다른 그릇에 꺼내주세요.




와인에 숙성 시킨 닭고기를 꺼내서 

물기를 대강 제거해준 후 밀가루를 앞뒤로

골고루 묻혀주세요.





베이컨을 굽고 난 팬에 있는 기름으로

닭고기를 구워주세요.

기름이 부족하면 더 넣어주세요.





꼬냑이나 브랜디를 부어

불을 붙여서 잡내를 제... 제거해주는 건

과감히 생략해주셔도 

맛에 지장이 없사옵니다.


집에서 하기에는 좀 위험할 수 있지요^^





앞뒤로 노릇하게 잘 구워진 닭고기에

마리네이드 할 때 남은 와인을 부어주시고요

와인 500ml를 더 부어주세요.


채소와 구워서 다른 그릇에 담아둔

베이컨을 넣고

치킨스탁 한 알을 물에 넣고 녹인 후

부어주세요.





40~50분간 중약불에 뚜껑을 닿고 

뭉글하게 끓여주시거나

오븐200도에서 한 시간동안 넣어주세요.


고기에 와인이 잘 배어들고

국물이 반으로 줄어들었지요.





닭고기와 채소를 빼내고

버터와 밀가루를 넣고 약불에 저어주신 후

고기를 넣고 부드럽게 뒤적여 주세요.


와인의 산도가 강하면 

설탕이나 블루베리 또는 복분차 청을 넣어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4. 가니쉬 만들기


꼬꼬뱅에 어울리는 가니쉬로는

양파와 버섯을 많이 쓰는데요

미니양배추가 있어서 세 가지로 만들어 볼게요.


양파는 1/4 등분 해서 요리하시거나

작은 양파를 통째로 하셔도 되어요.

프랑스에서는 펄진주 어니언이라는 작은 양파로 만든다고 하는데

없으므로 샬롯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먼저 냄비에 버터 1큰술 넣어주시고요





양파를 넣고 볶아주시다가

와인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시고요.





미니 양배추를 넣고 3분간 더 졸여주었어요.


버섯은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버터에 가볍게 구워주세요.

가염버터면 소금을 넣지 않으셔도 되고요

무염버터면 소금으로 간을 해주세요.





드디어 먹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갈비찜 그리고 닭볶음탕처럼

프랑스 가정식으로 자주 밥상에 오르는

꼬꼬뱅이옵니다.





얼마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면서

와인향이 그윽하게 퍼지더라구요.


와인을 곁들이는 손님대접 요리로도

추천드리옵니다.


복잡해 보여도 와인에 미리 담궈서 냉장 하신 후

기름에 구워서 와인과 육수를 넣고

끓여내기만 하면 

쉽게 완성되는 요리이기도 하지요.





파슬리나 채소를 잘게 잘라서 

위에 뿌려주시면 좀 더 근사해보이지요.


같이 곁들이는 양파와 버섯이 

와인향이 솔솔 나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잘 어울려요.





불에서 오래 조리하는 것보다 

와인에 오래 담궈 두는 것이 닭고기를

더욱 맛있게 하는 것 같아요.


와인에 두시간 가까이 오븐에서

천천히 끓여내는 것보다

마리네이드를 오랫동안 했을 때 

식감이나 맛이 더 좋았습니다^^





퍽퍽한 닭가슴살 부위도 씹을 일도 없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입에서 녹아서 사라져 버렸어요.



닭은 튀겨도 

고추장에 볶아도

와인에 담궜다 먹어도 다 맛있네요 그져~~





고백할게 있는데요

아주 아주 부끄럽지만


요리 매거진인 '쿠켄'  11월호에 

진묵씨 인터뷰기사와 

제 부족한 요리가 실렸어요.





진묵씨가 도예가로서 살아온 이야기가

쿠켄 김미정 기자님을 통해 덤덤히 기록 되었어요.


어떤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 분의 통찰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작가이시고 

굵직굵직한 메이저 잡지에

글과 사진을 연재하시는 양은숙선생님의 손길과


진묵씨의 그릇이 만나서 

근사한 향연을 이룬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먹먹했어요.






우리를 빛나게 해주는 건 

우리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향한

'누군가의 관심과 마음' 임을 깊이 깨달았지요.


저도 차근차근 내공을 키워서 

어둠에 가려진, 

음지속에 있는 

그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할게요.





제 부족한 모습이 드러난 글과 사진을

못났다... 하지 않으시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가슴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넓은 공간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버릴 수도 있는데

발걸음을 멈춰 세워주셔서 

가슴 뭉클해요.


서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됨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수탉아, 너도 인사하렴 >.<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아름다운 10월의 마지막 시간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주에서 한풍루가 인사드리옵니다.







음식 담는 한풍루

그릇 만드는 진묵



한풍루와 진묵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읽으실 수 있으세요.


http://blog.naver.com/flu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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