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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봄

by 때알

올봄은 유난히 비가 잦다.

엄마는 봄 가뭄이 심하다 하시던데…


어제보다 10도나 떨어진 낮,

맘껏 제 멋을 뽐내지 못하는 봄이

자꾸만 기침을 한다.


벚꽃 진 나무는 초록이 무성하고

노란 잎 떨군 유채는 씨가 여물어가는데

다시 꺼내 입은 점퍼가 무색한 시절.


어찌하랴!

어쨌든 봄이다.


당황스러운 일이 계속되는 날들이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다.


그래,

맑게 씻어진 거리처럼

마음에도 빗질을 해야겠다.


쓱쓱 싹싹



2022.4.24

비 오는 주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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