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Jan 09. 2021

9. 보기보다 눈물이 많은 편

눈물의 베이스는 슬픔일까

MBTI 검사를  때마다 N T 수치가 지붕을 뚫고 날아가는 나에게 사람들은    것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돌려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어마어마한 울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은  같았기 때문이다.  

남이 우는  보고 따라 우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우는 사람에게 완전히 공감을 했다거나  사람이 안쓰럽다거나 하는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냥 ? 하면 자동으로 눈물이 후두둑하고 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진 눈물은  멈추지도 않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로 오열을 하고 원래 울던 사람이 나에게 휴지를 챙겨주기도 했다. 눈물이 그친 후엔, 대체    거지 하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남이   따라 우는  싫었다. 남들 앞에서 우는 것도 싫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이 울면 허공을 바라보았다.

책과 드라마를 보고 우는  물론이고 피카츄를 보면서 눈물이 고이기도 했지만 이건 전부 나의 일로  것이 아니었다. 내게 발생한 일로  때는 오직 분할 때뿐이었다. 특히나 정말 잘하고 싶은  있었는데 해도 해도 안될 , 남과 비교될  더욱 그랬다. 속이 갑갑해지면서, 짜증이 솟구치면서. 욕심에  이겨서 울었다.

모든 눈물의 베이스는 슬픔일까. 정말 슬플 때는 오히려 무덤덤한 나는,  울지 말아야   눈물이 나고 울어야   눈물이 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8. 나의 반려인형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