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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의 마지막 과제들

WEEK 12 과제

by 진희
8. 솔직히 당신이 가장 창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지금 창조하고 싶은 것은 놀랍게도,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예술가였다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누군가가 바로 나일까? 음, 하나 있기는 하다. 나만의 작은 아지트 가게를 만들고 싶다. 아주 특별하고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갈 길이 아주 멀지만. 그래도 하나의 공간을 어디에도 없는 공간으로 다시 만든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지금 있는 건물을 수리하고 2층에 통창을 만들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을까? 2층에는 코타츠를 두고 싶다. 수리비가 많이 들겠지. 그리고 다시 든 생각인데, 아무도 모르는 나의 부계정을 만들어보고 싶다. 거기에는 뭐든 올려보고 시도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툭 터놓고 얘기해서, 어떤 괴짜 짓을 해보고 싶은가?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독일어 자격증 하나밖에 없지만 제일 낮은 단계의 일본어 자격증도 따보고 싶다. 그리고 일본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 자동차를 사고 싶다. 아주 작은 자동차를 사서 어디든지 다녀보고 싶다. 일도 안 하고 마구마구 놀고 싶다. 종이로 과자박스 만들기 유튜버가 되어보고 싶다.


꿈을 위해서 벗어던지고 싶은 겉모습은 무엇인가?


벗어던지고 싶은 겉모습. 바로 어른스러워야 하는 그런 모습들이다 (비록 일찌감치 다 벗어던졌지만) . 이제는 왜 어른스러워져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겉모습도 모두 벗어던지고 싶다. 그리고 사회가 흔히 말하는 20대 후반의 불안한 이미지를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 나는 매일 짱구 볼 거고, 일기 쓰고, 가끔씩 과자 공예 찾아보고, 바나나우유 마시고, 참치마요 주먹밥 먹고, 웃고, 즐기다가, 내일 아침에 일어날 거다.




9. 당신의 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고, 그들과 함께라면 꿈과 계획을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다섯 명 써보자.


엄마, 아빠, 영동이, 태욱이, 서진이




10.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친구에게도 권한다. 기적이란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신을 믿자. 자신을 믿자.


영동이한테 이 책을 추천해 줬다.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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