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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an 07. 2024

2024년 다짐글

2023년 회고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쓰는 다짐글.

사실 2023년 회고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자기 평가를 하면서 2023년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회고 아닌 회고를 하기도 했고, 템플스테이를 하면서도 2023년을 회고했었다. 그래서 또다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적기보다는 2024년의 다짐글을 적는 게 이후 2025년이 되었을 때(헐 2025년... 원래 2024년에 지구 멸망하는 거 아니었어요?) 2024년을 되돌아보기 더 좋을 것 같아 오늘은 2024년의 다짐글을 한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짧게 정리하는 2023년

2023년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의 업무를 했다. 한 부분이 보고자 하는 지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fact store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해 보고, 프로덕트의 큰 부분을 분석해보기도 하고, 데이터 리터러시 부분을 챙기기도 하고, 한 부문의 OKR도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을 했었다. 분기 내에도 한~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했었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정신없게 지나간 2023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보면 정신없는 만큼 많이 배우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2023년에 정말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짧은 문단의 글쓰기'인 것 같다. 처음에는 긴 글을 쓸 때 너무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쓰기도 하고, 글을 시작하는 거 자체가 너무 어렵기도 해서 아! 이럴 거면 차라리 짧은 글을 쓰자.라고 해서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내 글쓰기 스타일과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짧게 쓰다 보니 부담도 없어서 자주자주 기록하게 되고, 쓰고 싶은 모든 부분을 쓸 수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후후 그리고 사실 나 혼자 내가 쓴 글 보면서 웃고 울기도 한다. 나.. 이런 글 취향이었네...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의 종류를 알아챈 것 자체가 정말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2024년은 말이죠?

1. 내가 잘하는 거 찾고, 인정하기

내가 잘 쓰는 글에 대한 형태가 무엇인지 알아챈 것처럼 업무적으로도 내가 잘하는 게 뭔지 그리고 이 잘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한 해를 지내보고 싶다. 일단은 1. 사회생활을 할 때 내가 잘하는 거, 2. 데이터 분석가로서 내가 잘하는 거. 이 두 개의 주제 내에서 내가 정말 잘하는 걸 찾고 싶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글쓰기 방식을 찾고 글쓰기를 더 재미있게, 더 자주 하는 것처럼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업무나 혹은 데이터 분석가 일을 했을 때 일을 더 재미있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이 참 웃긴 게 내가 잘한다는 걸 알고 나서 이게 정말 내가 잘하는 거다, 나는걸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일이 정말 나의 강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인정도 쉽게는 되지 않는 것 같아(ㅋㅋ내 성격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쉽게 찾고, 쉽게 인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2024년에는 꼭 내가 잘하는 걸 찾아보는 한 해가 되고 싶다. 


2. 새로운 취미 찾기(운동을 제외한)

2023년에도 겨울 외에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고자 테니스를 시작하긴 했는데... 테니스의 단점은 1. 코트를 예약하고, 2. 같이 테니스를 칠 사람을 구하고, 3. 테니스장까지 가야지. 만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럼 스노보드는?라고 물어본다면 쉿. 내 맴.) 그래서 생각보다는 취미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딱히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라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아 못 쳐서 재미가 없을 수도 깔깔). 그리고 사실 테니스를 치고 나서 원래 있었던 터널 증후군이 더 심해졌다. 가만히 있다가도 손목이 우리~한 게 더 심해져서 이제는 몸을 쓰는 취미 말고(겨울 취미로 족하다.) 좀 더 머리를 쓰거나, 손가락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싶다. 그래서 2024년에는 '최대한 접근이 쉬운 취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눈 돌리고 있는 건... 악기나.. 만들기.. 같은 건데.. 아직까지 어떤 걸 시작해 볼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집중하는 취미를 찾아서 취미생활을 하는 도중에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다. 


3. 좀 더 단단한 내가 되기

2023년에도 충분히 나는 단단해져 왔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단단함 자체가 없는 그 느낌? 누가 누르면 그냥.. 몽가... 찰흙처럼 그냥 꾹 들어가서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2023년에는 많이 단단해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누가 꾸우우우우욱 누르면 그 누른 자리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주위 환경, 사람에 영향을 꽤나 받기 때문에, 아무리 단단해졌어도 옆에서 나를 계속 건들다 보면 그 형태로 다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2024년에는 누군가가 계속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내가 되고자 한다. 내면의 단단함을 쌓으려면 여러 방법으로 단단해질 수 있겠지만 이번연도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일기를 통해서 내 내면을 한번 쌓아보려고 한다. 나 자신을 많이 들여다보는 만큼 나도 나를 더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년을 통해 아주 짱 쎈 사람이 될 거다. 두고보셈. 


누군가가 본다면 에엥? 2024년 다짐? 별거 없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내면에 무언가를 찾아간다는 거, 그리고 그 내면을 바꾸려고 한다는 거 자체가 나에게는 큰 도전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잠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2023년은 내가 '배웠던' 기간이었다면, 2024년에는 이 배움을 가지고 내 삶에 응용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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