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인세만으로 먹고산다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나는 인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싶은 철없는 소망이 있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네 번째 종이책을 출간하고 나서야 대통령을 꿈꾸는 것만큼 넘사벽이란 걸 알았고, 3년 전부터 제안을 받은 '글쓰기 브랜딩'으로 세팅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모두 리모델링을 한 거다. (인세로만 먹고사는 건, 신이 허락해야 가능하리라)
신기하게도 브랜딩을 한 후 여러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나 감사하다. 설렘과 긴장이 동반된 채 강의를 준비했고, 무탈히 수업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받은 글쓰기 강의료를 인세에 대입하니... 책 300여 권을 팔아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아, 기분이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투자한 긴 시간과 고생한 나 자신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강의 준비도 수고하는 건 마찬가지나, 굳이 시간으로 비교하면 원고 준비가 수십 배는 더 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책은 뒤로 하고 강의나 강연에만 연연하겠느냐? 아이고, 큰일날 소리. 난 평생 책을 쓸 거다. 내 소명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세에 대한 꿈이 와르르 무너졌으니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부담 없이 글을 쓰겠노라.
그런 의미로 다섯 번째 책을 준비해 보자. 아이, 좋아라.
그래도 신간 홍보는 틈틈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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