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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Sep 14. 2020

또다시 책 쓰기 : 프리랜서 작가의 글쓰기 책

처녀작을 보내며

또다시 책 쓰기 : 프리랜서 작가의 글쓰기 책



그림 : 양순이 인스타그램 @yangsoon_note






며칠 전 출판사 대표에게서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이 절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초판 3,000부를 이미 소진했단다. 2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 2쇄는 찍지 않겠다고 하니, 이제는 전자책 구입만 가능하다. 처녀작의 판매 부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몸속 가득히 퍼졌다. 내 인생 첫 종이책. 약 한 달 동안 하루 10시간을 엉덩이에 불이 나는 줄도 모르고 집필에 몰두한 작품이기에 그랬다. 집중력과 지구력에 거리가 먼 나라서 A4 100장 분량을 채우는 건 불가능이라 여겼기에, 끝내 해낸 내가 기특해서 울었던 그 날은 죽어도 못 잊는다.



책이 출간된 후, 적잖은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고민을 구구절절 털어놓는 독자, 작은 실행부터 반드시 하겠노라 다짐하는 독자, 쓰기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내 책을 읽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독자 등. 아니, 내가 뭐라고...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이들의 메시지만으로도 충분히 따스했다.



더는 종이책으로 만날 수 없음에 코끝마저 빨개졌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어떤 상황이든 '날 위해 일어난 일, 내게 유익이 되려 벌어진 일'이라 여기는 긍정 지니 아닌가. 2016년에 가을부터 써서 2017년 봄에 출간 책이니, 그동안 내 글쓰기 가치관이나 방법 또한 변하고 성장했으리라. 즉, 오히려 잘 됐다 여긴다.










나는 다시 책을 쓴다. 4년 전보다 좀 더 깊은 이야기, 현직 프리랜서 작가의 민낯까지 담은 글쓰기 책을 준비 중이다. 가제와 부제 그리고 목차가 완성됐고, 남은 원고는 30% 정도다. 글쓰기 강의 준비에 책 쓰기까지. 몸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지만 어리광은 안 통한다. 또다시 '선택과 집중'을 꺼내야 한다.



2016년 가을, 처음 이 길을 만났을 때와 지금의 열정 온도가 다르지 않음에 한없이 감사하다. 오늘 낮에 '꿈 벗'과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 했으니 그리 한다. 그 꿈이 전자레인지 3분이면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하루하루 주어진 '작은 실행'을 무던히 쌓는다. 좀 더 자고 싶고, 좀 더 쉬고 싶은 유혹을 오늘도 이겨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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