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에 우체국에 가서 글쓰기 수강생 두 분께 책 두 권씩보내 드리고, 근처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드디어! 중대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종이책으로는 다섯 번째 원고인데요, 9월 말에 70% 정도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 몇 군데에 투고했어요. 지난 3일 한 출판사에서 긍정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본래 투고한 후 한 달 넘게 기다리는데, 콘셉트와 글을 너무나 좋아해주셔서 다른 곳에서 연락이 오든 안 오든 바로 계약 미팅을 잡았죠. 그 날이 오늘이었습니다.
계약서에 사인할 때면 언제나 설렘 *_*
유쾌 상쾌 통쾌한 대표님과의 만남이었어요. 코로나19로 만남이 고팠는데, 저희 동네까지 와주셨어요. 감동. ㅠㅠ 책 이야기를 나누니 2시간이 10분처럼 빠르게 흘렀네요. 출판 계약서에 사인한 건 약 1년 만인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벌써 7번째 계약서임에도 매번 설렘을 데려와요. 내 분신이 하나둘 생길수록 마음은 무거워지지만요. ㅎㅎ 기대해주시는 만큼 남은 원고 작업도 부지런히, 열심히, 잘~ 해보렵니다. 신간은 내년 2월 안에 만날 수 있을 듯해요. 내가 베테랑은 아니지만,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지금껏 8권의 책을 쓰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내용도 많아요. 흑흑. 글쓰기 팁과 글로 먹고사는 내용도 넣었고요.
이 책은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 신인 작가,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으신 분,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진짜' 일상이 궁금하신 분, 그럼에도 글쓰기로 먹고사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이 읽으면 좋아요! 2011년 가을부터 메모를 시작했고, 2014년 가을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렸으며, 2015년 겨울에 첫 전자책이 출간됐고, 2017년 3월에는 첫 종이책이 나왔어요. 아무것도 아닌 내가 벌써 8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저 '기적'이라는 말밖엔 할 말이 없어요. 한방에 뜬 적도 없고,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지만, 지치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걷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늘고 길게 가는 작가가 되려 오늘도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
출판사 대표님, 제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한 배에 올랐으니 ㅋㅋ 잘해 봐요! 잘할게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