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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Oct 18. 2020

생애 첫 도서관 강의료, 양가 부모님께 쾌척

갤럭시 자급제폰 × 삼성 무풍 공기청정기

생애 첫 도서관 강의료, 양가 부모님께 쾌척




부캐야, 고마워!



올해 6월, 생애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의 제안을 받아 지금껏 세 군데에서 진행했다. (한 곳은 진행 중) 나의 '본캐'는 글을 쓰는 작가지만, 수입은 강사인 '부캐'가 더 많다. 이 얘긴 당연하다. 인세... 받아야 얼마나 되겠나. 난 애초에 책이 아닌 글쓰기 강의나 동기부여 강연, 칼럼 등으로 먹고살고 싶었다. 책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돈을 생각했다면, 다섯 권을 준비하는 지금까지 결코 오지 못했을 게 뻔하다. 책 쓰기는 내 사명이고, 평생 해야 할 일이라 여겨 인세에 예민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홍보에 나 몰라라 한 적도 없다. 책이야말로 내가 낳은 자식과도 같은데 그럴 리가 있나. 꾸준히 홍보할지라도, 어차피 책이 좋으면 독자분들이 어련히 입소문을 낼 것이고, 잘 될 책은 어떻게 해도 잘 될 터다.


서론이 길어졌구나. 여하튼, 이번 글은 강의료를 받아 양가 부모님께 시원하게 쾌척했다는 내용을 싣기 위함이다. 즉, 나의 깨알 자랑이다.





양가 부모님을 위한 선물




친정 부모님이 지금껏 쓰고 계신 휴대폰은 2016년 9월에 구입한 거다. 당시에도 사양이나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기에 늘 마음에 걸렸다. 중간에 휴대폰 케이스라도 좋은 걸 사 드리고 싶었지만, 이미 단종되어 불가능한 상태. 최신 유행하는 폰은 아니더라도, 카메라 기능이나 사양이 어느 정도 좋은 녀석으로 바꿔 드리고 싶었다.


드디어 어제 꿈을 이뤘다! 요금제 변동을 원치 않으셔서 삼성 갤럭시 A31 자급제폰(한 대에 374,000원)으로 결정했다.




아빠는 블루, 엄마는 실버





이전 폰(왼쪽)에서 새 폰(오른쪽)으로 파일 전송 중




새 폰 들고 좋아하시는 울 엄마 ♡




4년 만에 새 폰을 손에 쥔 울 아빠와 울 엄마. 아,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두 분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행복하다. (몇 년 후엔 더 좋은 폰으로 바꿔 드려야지!)


두 번째는 시부모님을 위한 삼성 무풍 공기청정기다. 책이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시고, 결혼하고 처음 맞이한 어머님 생신 때 번번하게 해 드린 것 하나 없어 마음에 걸렸다. 이왕 드리는 거 가장 좋은 늠(ㅋㅋ)으로 골랐다. (얘는 100만 원 이상) 2주 이내에 배송된다고 한다. 휴대폰 두 대와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고 나오는 길이 이렇게 상쾌할 수가! 마치 오랫동안 미룬 큰 프로젝트를 마친 기분이다.


양가 부모님 모두 네가 고생해서 번 돈인데 자신에게 쓰라며 극구 말리셨지만, 내겐 '첫 강의료'라는 의미 있는 돈이고 양가 부모님께 필요한 물건을 사 드릴 수 있음에 되려 감사하다. ♡







더 열심히, 부지런히 나의 본캐와 부캐를 위해 노력해야지! 멀리 보면 막막할지라도 오늘의 한 걸음, 내일의 한 걸음은 자신 있으니까! 늘 그랬듯이 '오늘'에 집중하자! 아자아자!




(TMI : 이 길로 들어섰을 때, 커피 한 잔 마음 편히 사 마실 수 없을 만큼 주머니 사정이 어려웠다. 그런 내가 글쓰기로 돈을 벌어 이렇게 선물할 수 있다는 건 기적이다. 역시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는구나, 싶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그나저나 일을 할 수 없는 다음 달부터 두세 달까지는 수업이 다시 0원이다. 뭐, 괜찮다. 이게 바로 프리랜서의 맛(ㅎㅎ)이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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