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기도가 이뤄짐
물론 작가나 편집자에게 있어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판매 부수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중략) 출판에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잘 팔리는 책이야말로 가장 '좋은 책'입니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책을 만드는 일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작가도 편집자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적을 가지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p.30
=> 곧 출간될 이번 신간 역시 '이 책을 꼭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반드시 읽히길 소망한다.
작가에게 있어 좋은 편집자와의 만남은 복권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큰 행운입니다. (중략) 마찬가지로 작가들도 책을 낼 출판사를 고를 때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지명도'와 '발행부자', '인세'입니다. 그러나 저는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출판사가 아닌 '편집자를 고르는 세 가지 기준'을 가지라고 당부합니다. 편집자의 '열의 있는 태도', 책에 대한 '이해심', 활발한 '홍보력'이 그것입니다. 즉, 작가는 출판사를 선정하기에 앞서 '편집자가 진심으로 당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출판사와 함께 일할 것인가?'보다 '어떤 편집자와 함께 일할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p.83
=> 종이책 출간 다섯 번 만에 나는 복권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큰 행운을 얻었다. 투고해서 계약한 후 책이 나오기까지 출판사 편집자님과 즐겁게 작업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감동 그 자체다.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차차 풀겠다)
책을 쓸 때는 항상 명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써야 합니다. 에둘러 표현하기보다는 그 말이 가진 진짜 의미를 글로써 풀어내야 합니다. 책 쓰기의 제1비결은 '명문'(名文)이 아니라, '명문'(明文) 쓰기입니다. 즉, 뛰어난 문장이 아니라 분명한 문장을 써야 합니다. 명문(明文)이란 다음 조건을 갖춘 문장을 말합니다.
1. 어려운 것을 쉽게 쓴 문장
2. 쉬운 것을 재미있게 쓴 문장
3. 재미있는 것을 깊이 있게 쓴 문장
(중략)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지키면 누구라도 문장력을 몰라보게 향상시킬 수 있고, 프로 작가로서 가치 있는 책을 집필할 수 있습니다. p.181
=> '그 말이 가진 진짜 의미를 글로써 풀어내야'... 책을 쓴 지 5년 만에 이 의미를 알았다. 나도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지키고 싶다. 부지런히 읽고 쓰자!
만약 당신이 작가가 되겠다고 도전한 지 고작 3년 내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이렇다 할 결실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 아직 당신에게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쓰고 싶은 글과 독자가 원하는 글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고작 몇 년 동안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기죽지 말기를 바랍니다. 작가는 분명 인생을 걸어볼 만한 가치 있는 직업입니다. 반대로 첫 번째로 쓴 작품이 대히트를 치는 혜성 같은 작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난 후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무명 시절에 쌓아야 하는 '밑바닥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생을 별로 해보지 않아서 쉽게 자만에 빠지고 경험이 부족하여 두 번째 작품이 전혀 팔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초지일관 성실하게 경험을 쌓는다면, 그렇게 10년을 버티면 작품이 히트한 후에도 계속 문단에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 주지 스님이 신도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100년 자란 나무는 100년을, 200년 자란 나무는 200년을 버틴다."
나무의 수명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써온 원고의 양만큼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써서 모은 원고를 쌓아 올렸을 때 자신의 키와 비슷해진다면 그때가 작가로서 데뷔할 시점이다."
제가 아는 편집자의 말입니다. 그만큼 내공을 쌓은 작가라면 달랑 책 한 권 히트하고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즉, 무명 시절이 긴 작가일수록 작가로서의 수명은 훨씬 더 깁니다. p.227
=> 그래, 나의 무명은 고작 5년이다. 무명이 길어진다고 해도 괜찮다.(라며 위안을...ㅎㅎ) 다만, 시간만 흘려보내는 무명이 아닌,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