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생애 첫 종이책이 출간되기 전에, 나는 3권의 전자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는 것처럼 중국어 관련 책이에요. 출간된 지 벌써 5년이 훌쩍 지났는데, 글쎄... 여전히 많은 분의 사랑을 받고 있지 뭐예요! 와우! 출판사에서 매년 인세(책 정가의 30%) 정산 안내를 해주시는데 올 상반기도 역시나 내 통장에 들어올 금액을 보고 눈을 의심했지요.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니, 너무너무너무 감사하다...'라는 마음과 함께요. 나는 인세를 바라고 책 쓰는 길로 들어선 게 아니라서, 이렇게 인세 내역을 볼 때마다 신기해요. 내가 남들보다 덜 놀고, 덜 자며 수고해서 만든 작품(책)이니 응당 노동의 대가(인세)를 받는 게 당연한데도, 아무 기념일도 아닌 날에 받는 깜짝 선물처럼 기분이 좋아요.
생각할수록 3권의 전자책에게 고마워요. (2015년 겨울, 당시 내게 전자책 출간을 제안하신 H 스승님께 또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자책을 작업하면서, 더 긴 호흡을 지닌 '종이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얻었거든요. 잘은 몰라도 처음부터 종이책을 준비하라고 했다면, 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중도에 여러 번 주저앉았을 거예요. 게다가 종이책보다 작업 기간이 짧아, 단시간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요! 혹시, 여러분 중에 종이책 도전이 부담스럽다면 전자책부터 시작하셔요! 내 책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에 전자책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전자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 다음에는 종이책 쓰기에 도전하고 싶다!' 혹은 '음, 책 쓰기가 그리 즐겁지 않은데...? 아직 때가 아닌가, 열정이 부족한가...' 등의 마음이 들 거예요. 어떤 마음이든 실행을 안 하는 것보다 일단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내게 맞는 일인지, 앞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인지는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테니까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