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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Nov 07. 2023

수학 8점 받은 애가 훗날 작가, 강사가 된 사연

글쓰기로 바뀌고 싶은 게 있다면?

수학 8점 받은 애가 훗날 작가, 강사가 된 사연

_ 글쓰기로 바뀌고 싶은 게 있다면?









'글쓰기' 열풍은 매년 더하면 더하지 식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글쓰기 플랫폼이 늘어나는 걸 봐도 그렇고, 글쓰기 수업이나 모임이 릴레이처럼 생겨나는 걸 봐도 그렇고, 더 나아가 책 쓰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걸 봐도 그렇고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글을 쓰려는 걸까요? 꾸준히 글을 쓰면 좋다는데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좋은 걸까요? 저, 한근태 작가님이 자신의 책 목차에 언급요. 함께 보시죠~

      


2/ 글을 쓰면 바뀌는 것들     

1. 글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

2. 글을 쓰면 팔자가 바뀐다

3. 글을 쓰면 불우해지지 않는다

4. 글을 쓰면 인생이 다듬어진다

5. 글을 쓰면 전문가가 된다

6. 글을 쓰면 늙지 않고 예뻐진다

7. 글을 쓰면 남들과 차별화된다

8. 글을 쓰면 성장하고 생존한다     

_ 한근태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100% 동의합니다. 아, 6번만 제외하고요. (6번은 불가능인 듯합니다, 허허허) 아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에이, 설마…. 글 쓴다고 저렇게 달라지겠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도 있겠네요.









제 이야기전해 볼게요. 저야말로 글쓰기 전과 후로 인생이 나뉩니다. 말 그대로 글쓰기로 팔자가 바뀌었어요.



과거에 저는 찐따였습니다. 루저요, 루저. 저를 포함해 지난 내 과거를 아는 사람들지금의 내 모습을 보거나 안다면 ‘놀랄 노’ 자라고 할 거예요. 보잘것없는, 뭐 하나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찐따인 내가 지금껏 9권의 책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하다니요.



초, 중, 고등학교 12년 동안 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아이가 저였습니다. 시험만 봤다 하면 늘 10등 안에 들었고요(뒤에서), 그렇다고 잘 놀지도 못해서 교실 구석에서 잘 노는 친구들의 재롱(노래, 춤)에 조용히 박수만 쳤어요. 가수 서태지, H.O.T(자칭 우혁 부인)에 빠져서 수업도 안 가고 콘서트에 참석하느라 수능을 죽 쑤었고 재수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수학 문제 4점짜리2개를 맞아 8점이란 업적을 남겼지요. (여러분, 100점 만점에 8점 맞기,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만점 맞기보다 더 어려울지도 몰라요. 크크)



사회에 나와서는 끈기 부족, 의지박약 덕분에 한 회사에 2년 이상을 못 버텼어요. 월급을 받으면 여행하랴, 자기 계발에 투자하랴... 저축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고요. 이런 제가 누군가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하는 작가이자 강사가 됐으니 ‘글쓰기’로 내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하지 않지요? 생각할수록 글쓰기라는 녀석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제 과거를 사랑합니다. 솔직히 공적 글쓰기로 내보이는 게 부끄럽긴 해도 지금의 나를 더욱 빛나게 해주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어릴 때부터 제가 공부도 잘했고, 매사에 꾸준한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다면, 여러분께 동기를 부여해 드리기가 힘들었을 테요. (마치 현재 성공한 사람이 금수저로 태어나서 고난 없이 탄탄대로 코스만 밟았다고 하면, 동기부여는커녕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만 들리 듯이요) 제 이야기로 글쓰기든 뭐든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힘을 얻는 분이 분명 계실 거라 믿습니다!








여행과 자기 계발로 돈을 모으지 못한 시절, 2014년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어요. ‘블로그로 매일 글 써야지!’라는 마음은 애초에 없었고요. 즐겨 보던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 몇 줄을 번역해서 올린 게 다였죠. 드라마를 보고 번역하는 행위 자체가 좋았어요. 하루 이틀 포스팅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분들이 늘었고, 댓글이 자연스레 많아졌어요.     



“한국어 대사가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다음 회차도 부탁드려요!”

“번역을 맛깔나게 잘하시네요!”     



이러니 제가 블로그를 안 할 수가 있을까요?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웃분들의 응원과 칭찬으로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참에 영상 번역을 제대로 배워 봐?’라는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은 즉시 ‘영상 번역 아카데미 알아보기’라는 실행으로 이어졌어요. 그중 한 곳을 찾아가 등록까지 마쳤고, 영상 번역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어느 날 아카데미 대표님이 제게 묻더라고요. “지니 씨, 블로그 보니까 꾸준히 업데이트한 중국어 콘텐츠가 있던데, 전자책으로 출간해 보는 게 어때요?” 세상에…. 내 인생에 단 한 번도 ‘책을 내는 작가’는 꿈꿔본 적이 없었는데... 대표님의 권유로 연달아 3권의 중국(어) 관련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3권의 전자책을 내면서 본업인 ‘영상 번역’보다 ‘책을 쓰는 일’이 훨씬 재밌더라고요. 꼬박 10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행복했어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행복하니 커피 한 잔 마실 여윳돈이 없을 정도로 재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워런 버핏(?)만큼의 부유함이 제 맘속에 있었죠. 그 후로 2017년, 인생 첫 종이책을 출간했고 벌써 7번째 종이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책을 내니까 다들 어떻게 아셨는지, 도서관이나 학교, 기업 등에서 강의 제안이 왔어요. 사실 2017년부터 강의 제안을 받았지만, ‘사람들 앞에 서서 강의’한다는 게 너무나 두려워서 거절했지요. ‘코로나19’가 거세진 2020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에세이 글쓰기 강사’로서 ‘부캐’를 시작합니다. 강의 제안은 꼬리에 꼬리를 몰 듯 봇물이 터졌고, 초고를 쓰는 오늘 기준(2023년 11월 5일)으로 지금껏 총 350여 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제 책을 읽은 독자님들이 가독성이 높아서 글이 술술 잘 읽힌다는 글, 문체가 통통 튄다는 글, 동기가 부여돼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글 등의 정성 어린 후기를 들여다볼 때마다 가슴 뿌듯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자존감, 자신감이 상승됐고요! 자기애도 충만합니다 :)










도서관 강의를 진행하면서 ‘글을 쓰면 뭐가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학우님들께 드리는데요, 이렇게 답변한 분이 떠오릅니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요. 글을 쓰기 전에는 삶에 영양가가 없는 ‘수다를 떠는’ 목적(타인 험담, 부정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등)으로 사람들을 만났다면, 글을 쓰면서부터는 글쓰기 모임이나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이야기 주제부터 달라졌어요. 삶의 가치관이나 방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고요. 나를 만나는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라는 마음까지 들어요."



글쓰기로 병이 치유되기도 합니다.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를 쓴 조현주 작가님은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대요. 힘들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고, 남의 글이 아닌 자신의 글을 쓰면서 우울증이 치료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남의 글이 아닌 나의 글을 쓰면서 우울증이 치료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우울증이 사라진 것 같다. 모든 상황이 내게 의미가 생기고, 나의 시선이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책을 쓰다 보면 자신이 걸어온 모든 발걸음이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던 상황들까지도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된다.     

_ 조현주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여러분의 삶도 변화되길 원하나요? 그럼, 글을 써 봐요. 하루 이틀 말고 한두 줄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말이에요. ‘지금 당장 이 한두 줄이 내게 무슨 변화를 가져다주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 뿐입니다.                

             

자율 과제 : 글을 써서 바뀌었음 싶은 게 있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여러분이 제게 주시는 좋아요, 댓글, 응원이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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