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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andra the Twinkling Dec 19. 2016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사

화장실 바깥세상


냥이를 데리고 살기 시작하고 나서 잠이 부족해서 깨 있는 동안도 어질어질하고 혓바늘에 입술도 터지고;;;ㄷㄷ다크서클과 거칠해진 피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살 빠진 거 아니냐는 착각을 해주셔서 참 감사했더랬지..

화장실 앞의 작은 파우더룸에서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너무너무 귀찮지만 꼬박꼬박 덧옷을 입고 들어가야 하고. 

왜냐고? 애들이 화장실이 사방이 매끌매끌하니까 고양이답게 놀 수가 없어서 내가 들어가면 

우아 캣타워가 왔다!

라고 생각하는지 내 온몸에 발톱을 박고 등산을 하거든;;

옷 대충 입고 들어갔다가는... 쓰라림과 온몸에 소름이 좍좍 끼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서있으나 앉아있으나 개의치 않고 등산을 해대는데 어깨 위를 너무 좋아해서 둘이서 어깨 하나씩 차지하고 그 위에서 둘이 싸워 -0-;; 혹시나 떨어질까 등을 굽힌 채 물도 갈아주고 사료도 더 부어주고 닭가슴살도 찢어주고 등등등...

이제 내 어깨와 등에는 수많은 빨간 무늬가 생겼어. 나 땡땡이 무늬 있는 여자야..

서있을 땐 다리를 타는 재미에 다리도... 대신 다리는 줄무늬야 ㅠㅠ

이렇겐 살 수 없어... ;; 

결단코 아가들이 엄마에게 돌아가기 전까지 마음 모질게 먹고 화장실에서 잘 지내게 해야지라는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베란다에다가 좀 풀어놓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날이 너무 쌀쌀해서 안될 것 같고... 결국

잠 좀 자자..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결심은 무너졌고, 컴퓨터방인 작은 방에다가 자리를 깔고 수시로 자다 깨서 애들을 봐줄 수 있다는 핑계로 애들을 방사(??) 했어.

똥똥이가 너무 작아서 그릇이 거대하구나 허허;;

꼬옥 신문지를 깔고. 보나 마나 물을 엎거나 모래를 달고 나올 거니깐..

역시나 물도 엄청 쏟아댔고 사료는 말할 것도 없고 모래도 엄청나게 흩뿌리고 다니더라.


지금 다시 보니 정말 쪼꼬맣다 ㅎㅎㅎ 호기심에 애들이 엄청 신남


아... 잠시도 쉬지를 않네.. 사진을 찍을수가 ;;
나...나.. 잠좀 자자;; 고만 뛰어다녀;; 며..몇시간째인거니;;ㅠㅠ

정말 얘들 뛰느라 흔들린 사진 하고 뛰어다니는 동영상이 몇 개인지;;; 

미친 듯이 뛰다가 물그릇에 앞발 뒷발 다 담가서 땅콩은 지금 잘 안 보이지만 발자국 찍고 다니고 있음...

결국 몇 시간을 뛰어다니다가 자기들도 뛰는 게 지겨운지 둘이서 레슬링만 한 시간ㅋㅋㅋㅋㅋㅋ

헤... 둘이 레스링하는거 너무 귀엽...ㅋㅋㅋ

그래. 그냥 내가 고만 잘게. 일어날게...;;; 내가 자려고 누으면 지들도 누어서 잘 줄 알았구먼...

배가 고파져서 싸움은 끝. 호기심땅콩. 소심똥똥. 


분명히 처음에는 호기심천국의 땅콩과 왕소심쟁이 똥똥이 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땅콩은 왕겁쟁이에 소심 소심(사실 처음 구조해 왔을 때도 제일 쫄보였음 ㅎㅎ)이로 정착했고, 똥똥이는 천진난만 눈치 제로 문제아로....ㅠㅠ


결국 부족한 잠은 여전히 부족한 채로......

아, 인간 캣타워 신세를 면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오늘은 무늬 없이 가 아니고... 일어나 앉으면 어김없이 올라오고 보는구나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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