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딸린 집이 생겼어!
새 식구가 집에 온 지 며칠 지나니 점점 잠은 부족하고, 밤도 낮도 없는 생활이 돼버렸어...ㄷㄷㄷ
눈을 뜨면 일단 애기들 보러 화장실 앞에서 두꺼운 옷 주섬주섬 입고 들어가서 쪼그리고 있다가 나오고 좀 있다 다시 들어가고, 아침이 되면 작은 방에 신문지 깔고 밥그릇하고 화장실 꺼내 늘어놓고, 애기들 꺼내서 풀어놓고, 난 이불 깔고 잠자고;;; 잠시 자다 인나서 놀아주다가 해 떨어지기 시작하면 도로 주섬주섬 챙겨서 냥이 화장실하고 밥그릇하고 다 챙겨서 화장실에 도로 넣어주고... 아 귀찮아 죽을 것 같아.
머리를 쓰자 싶어서 거대 상자를 두 개 이어서 집을 만들어줬어. 왔다 갔다 하면서 거실에서도 볼 수 있고 일하면서도 들여다볼 수 있고, 상자 채 이동하면 하나씩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문 앞에서 옷 갈아입지 않아도 되고, 문 밖으로 튀어 나갈까, 문 틈에 낄까 조심조심 열고 닫지 않아도 되잖아!
하는 핑계에.. 먼저 큰 상자에 화장실과 밥그릇을 놓고 구석에 구멍을 뚫어서 조금 작은 상자를 덧붙여서 침실을 만들어줬지!
하지만....
자는 동안은 침실이 컴컴하고 폭신하고 아무도 못 들어오니 좋았는가 본데... 일어나고 나니 뛰어놀고 싶었던지 땅콩은 버둥버둥 쿵 버둥버둥 펄쩍 쿵 몇 번 하더니... 상자위를 포복으로 기어 나오심 ㅠㅠ; 땅콩 나갔다고 똥똥이는 온 집이 떠나가도록 울어대고... 도로 넣었다가 도망 나왔다가 넣었다가 도망 나왔다가 몇 번 하고 나니, 땅콩은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한 번에 훌쩍 뛰어넘는... 내가 점프 연습을 시켰나 봐.. 그렇게 나의 야심 찬 계획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잠시 동안만 뿌듯하고 말았네
그래 뭐.. 그냥 하던 데로 같이 뒹굴자 ㅠㅠ 어쩔 수 없이 이날은 화장실로 컴백하여 재우고. 담날 평소처럼 풀어주고 난 자리 깔고 누웠지
안 자길래 찰칵찰칵~ 덕분에 이쁜 모습 건짐 ㅎ
이러고 셋이 자버렸어 ㅋㅋㅋ
역시.. 냐옹이가 있는 이불속은 위험해 =_ =; 나오기 힘들어... 아가들하고 같이 잤더니 너무 오래 자버렸...
땅콩은 깨보니 이불 위 베개 옆에서 자고 있고, 똥똥이는 이불 마니아답게 이불속에서 옆구리에 딱 붙어 자고 있더라. 아.. 너무 달콤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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