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놀이터
애기들이 이제 좀 커졌어. ㅎㅎㅎ
점프도 제법 할 수 있어. 그래서 좁디좁은 화장실이 좀 더 넓어질 수 있게 됐지!
바로 욕실 활용!!!
처음에 오자마자는 걷는 것도 어설프고 자주 뒤뚱거려서 점프라고 해봐야 임보 엄마 다리에 점프해서 매달리기가 전부였지만 이젠 잠자는 상자(??) 위로 점프도 할 줄 안다~!!!
전에는 아가들 따뜻하게 해준다고 뜨겁게 끓인 물을 병에 넣어서 다시 비닐로 하나씩 싸서 이불 밑에 줄줄이 놓고 따뜻하게 해주었었는데 요 녀석들이 기력도 생기고 앞발 뒷발도 좀 튼튼해지고 이빨도 튼튼해졌다고 비닐도 뜯고 무슨 짓을 했는지 병뚜껑도 열려서!!!!!!!!!!!!!!!!!!!!!!!!!!! 뙇!!!!!!!!!
물이 다 새 버려서 이불이 척척 다 젖는 일이 생겼지 뭐야.. -0- 병 속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것도 걱정되고, 젖은 이불 위에서 젖은 아가들이 감기라도 걸릴 수 있어, 그 방법은 위험할 것 같아서 그만뒀어....ㅠㅠ 그러니 변기 옆에 이불 깔고 자는 게 아무리 욕실발판 위라 해도 찬기운도 올라올 것 같아서 두꺼운 박스를 옆으로 눕혀서 벽과 지붕이 있는 상태로 해서 바닥에 골판지 한두 장 더 깔고 그 위에 이불을 깔아줬더니 자연스레 덜렁거리며 덮이는 뚜껑으로 처마도 생겼고 아늑함도 생겨 엄청 좋아하는 거야ㅎ. 이불까지 두껍게 깔아줬더니 숨숨집처럼 돼버렸어!!ㅋㅋ 쏙 들어가면 뚜껑 처마가 덮여 있어서 아가들이 보이질 않아 ㅋㅋ 엄청 좋아하네.
바로 그 침실이 욕실 놀이터로 가는 발판이 돼주었어!! 덕분에 아가들은 좀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욕실에만 있는 밤 시간에도 심심하지 않게 되어서 내 마음도 좋았고.. 그리고 그동안 쌓인 택배 박스들을 모았다가 스크래처를 만들겠다고...... 진짜 땀 뻘뻘 흘리며(그러나 나는 꼼꼼하지 않다;;) 열심히 잘랐어. 어... 대충 파는 스크래처처럼 만들겠다는 생각이(만)... 있었고 자로 잰다거나 크기를 맞춘다거나 하는 디테일은 개나 줘버리고... 크기를 맞춰 자를 대고 칼로 실톱으로 대충 눈대중으로 마구 북북 잘라댔지;;;
결과물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정말 한심하다;; 반쯤 자르다가 그냥 쇼핑몰에 주문했어ㅋㅋㅋ 나란 여자 포기가 빠른 여자 ㅋㅋ 난 성격상 저건 절대 못 만들겠다고!! H양은 꼼꼼하게 크기도 잘 맞춰서 진짜 산 것처럼 만들었더라;
그러나!!!!!!!! 아가들이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 들쑥날쑥하니 엄청 재미있어한다!! 크하하하;;
그리고 높이가 높다 보니 바로바로 이 너덜너덜 거지 수제 스크래처가 바로 욕조에서 침실로 되돌아가기 위한 계단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것!!!!ㅋㅋㅋㅋㅋ 이것을 노린 거였지!!! ㅋㅋ
훗...
진짜?
진짜로?
저걸 생각해냈다고?
.......
.....
....
..
무... 물론 얻어걸린 거지; 스크래처는 만들었는데 놓아둘 곳은 없고.. 밤 사이에 욕실에 던져놨다가 낮에 방에 풀어줄 때 꺼내오자 라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걸 보고 땅콩이 후닥닥 침실로 뛰어오르더니 얼른 욕조로 따라 들어갔던 거지;;
어... 얼떨결에 똥똥이도 따라 들어가서 놀았던 거지...
그런 거였지 -ㅅ -ㅋㅋㅋㅋ
......
....
..
어찌 됐건 뭐... 헤헤 잘된 거잖아
이놈의 거지 수제 너덜너덜 스크래처는 칼로 단면을 반듯하게 자른 것도 아니고 톱으로 울퉁불퉁하게 잘라서 ㅋ 엄청 잘 뜯어지다 보니;; ㅠㅠ
땅콩이 자꾸 골판지를 벗겨내서 그 조각을 가지고 놀아... OTL
그... 그러다 주어 먹을라 ㅠㅠ; 저러다 배탈이라도 나면... 이 똥손을 원망하렴.. 흙흙
아가들이 정말 정말 정말 넓은 욕조가 생기니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야. 진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지. ㅎㅎ 이날 찍은 영상만 수십 개라서;; 고르느라 땀 뺐어...
아가들이 작다 보니 커다란 방에 풀어놓을 때보다 자기들 사이즈에 맞는 자그마한 욕조의 공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거의 두 시간을 놀고 있는 거야!! 방에 풀어주던 첫날도 즐거웠지만 욕조가 더 맘에 드는 것 같은데? ㅎ
똥똥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꺅꺅 비명을 지르며 SOS를 칠지언정 어찌나 즐거운지 계속 놀고 싶다고 땅콩에게 덤벼대며 한껏 업되서 꼬리를 바짝 쳐들고. 땅콩도 특유의 귀 쫑긋 대기를 시전 하며 온몸으로 흥을 표출 중이야 ㅎㅎ
아.... 이건 함정...... 너덜너덜해서 너무 잘 뜯어져.. 이미 욕조 안 여기저기 골판지 조각들이 너저분하게 ㅠㅠ 거기다가 땅콩은 그걸 너어어어어무 좋아하는 거 있지; 그걸 무슨 고기인 것 마냥 똥똥이에게 뺏길까봐 열심히 물고 도망가고 지키고 있고 ㅋㅋㅋ 똥똥인 그것도 모르고 멍충멍충을 뿜어대며 땅콩의 꼬리를 쫓아다니고ㅋㅋ 아고 귀여운 것들
실컷 놀다가 요렇게 거지 수제 스크래처 위에서 도움닫기를 해서 반대쪽으로 넘어오면 바로 침실과 밥이 뙇!!
땅콩은 훌쩍 잘도 넘어오는데 똥똥인 그래도 약간 버둥버둥하며 매달려서 넘어와. 그래도 문제없이 왔다리 갔다리 성공!!
그러나....... 이제 임보 엄마에게서 관심 꺼줄 줄 알았던 건 엄청난 오산 ㅠㅠ
역시나 놀다가 캣타워에 올라 등산하고 싶으면 거지 수제 스크래처에서 욕조 난간을 한번 더 도움닫기 해서 내 몸으로 점프하여 20개의 발톱을 아이젠 삼아 능숙하게 내 몸을 오르내리 신다는 건 함정
엄 대장님! 얘들 동료로 데려가셔도 되겠는데요; 빙벽등반 잘할 것 같아요 ㄷㄷㄷ
임보 하기로 한 기간은 지났는데 H양이 사정이 있어서 다음 주까지 아가들 좀 더 데리고 있어 달라고 기간을 연기했어. 나야 좋지. 지금 떨어지면 내 가슴에 빵꾸 날것 같은데...
이 아가들과 잘 헤어질 수 있을까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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