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울음을 쏟아내던 매미 소리가 멎자
거짓말처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마치 그 울음이 여름을 붙잡고 있던 마냥
가지 말라 울부짖던 울음이 그치자마자
속절없이 당신이 날 떠났다
마치 내 울음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마냥
끝나지 않을 듯 타오르던 열정에
쓸쓸한 비가 내리고
서늘한 바람이 든다
달아올라 벌겋게 화상 입은 마음마다
눈물 같은 빗방울이 맺히고
마침내
갈빛의 그리움이 배어든다
떠난 당신 돌아오겠냐마는
여름이 지고 가을이 오듯
사랑이 스러진 자리
추억은 열매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