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서 첫 번째 외출은 소아과 예방접종 외래 방문인 경우가 많다
엄마, 아빠도 잔뜩 긴장한 채 아직 생후 한 달도 안 된 아기를 속싸개에 꽁꽁 싸매고 데려온다.
아이가 첫째 아이인지 둘째인지 묻지 않아도 아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기에게 주사를 놓았을 때 엄마 아빠의 반응!
첫째 아이의 아빠는'난 못 보겠어!' 이러면서 아기와 엄마를 두고 후다닥 진료실 밖을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설마! 하지만 정말이다!)
그리고 엄마보다는 육아 도우미 분이나 할머니가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는 멀찍이 서서 발을 동동거리다가 아이가 주사를 맞고 우는 순간 같이 눈물을 흘린다.
난 아이를 아프게 한 나쁜 의사가 돼버리고, 아기를 다시 안은 할머니는 후다닥 아기를 데리고 나쁜 의사로부터 도망친다.
그런데 이 광경이 둘째부터는 달라진다.
아기는 보통 아빠가 안고 온다. 몸이 덜 풀린 엄마를 배려해서일 거다.
아빠는 능숙하게 아기를 안고서 주사를 맞는 순간 아기의 표정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주사를 맞고 아기가 얼굴이 빨개지며 으앙~~~~ 하고 울면 그 순간 아빠는 '푸하하하하' 하고 크게 폭소를 터트린다.
그런 광경을 보고 있던 엄마는 아빠를 살짝 흘겨보고는 같이 웃는다.
아이의 첫 번째 나들이에 나도 추억의 일부분이 된다.
둘째는 그래서 첫째보다 예쁘다.
물론 아이도 이미 태어나 보니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어서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예쁜 짓을 더 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엄마 아빠 마음이 다르다.
이미 겪어보았기에 모든 상황에 여유가 있고, 걱정과 불안보다는 아이의 예쁜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가 울면 첫째 엄마 아빠는 걱정되고 둘째 엄마 아빠는 아이가 그저 귀엽다.
아이가 똥을 싸면 첫째 엄마 아빠는 똥 색깔과 횟수를 분석하느라 바쁘고 둘째 엄마 아빠는 아이가 그저 대견하다.
그래서 둘째는 첫째보다 예쁘다.
진짜 육아의 재미는 그래서 둘째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