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아침 사이

by 수영

올해 일흔넷

항암 치료 중인

우리 아빠


꺼진 눈두덩이

쏙 들어간 두 볼

벌린 입


잠든 아빠 얼굴에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아련히 겹치네


밤마다 이별하고

아침마다

새로 만난다


죽음이 삶을 건져내고

이별이 만남을 농밀하게 하리니


지금을 사는 것 말고는

더 나은 방법이 없네

지금 더 사랑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방법이 없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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