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내게 묻는다.
날 꾸미던 것들을
다 벗어놓아도
난 여전히 나일 수 있는가.
다정하고 포근한 환대 대신
날카롭고 퉁명스러운 바람 속에서도
진정 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
두근거리던 봄과
찬란했던 여름과
황홀했던 가을
그 기억들 다 두고
누구의 친절도 기대할 수 없이
홀로 섰을 때
그때도 내가 나일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