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이의 영어 레벨테스트

영어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by 나무엄마 지니


"영어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지인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들었다.

“영어는 모국어가 완성된 그 이후, 그러니까 한국말을 잘 읽고 잘 쓸 수 있는 그 시점에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아이들을 키우며 겪은 사건들이 떠올라 마치 목에 걸린 감기약을 삼키다만 것처럼 마음이 쓰렸다.


큰 아이가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동네에서 큰 영어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본 후 “이슬이 엄마 어디 계세요?”라며 나를 찾았다.



"아이가 영어 글쓰기 잘하는걸 혹시 알고 계셨어요?"

자신을 학원의 부원장이라고 소개하던 그분은 미국 한인교포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한 번도 영어 레벨테스트를 보지 않았던 슬이는 특목고 준비반을 권유받았다.


학교 영어수업이 재미없다던 슬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수업은 재밌어했다. 새벽 3시가 넘어 발표 자료를 준비할 정도로. 슬이는 <아웃라이어>를 함께 읽고 숙제를 하며 재미있어했다.


아이의 신난 모습을 보니 흐뭇했고 더 이상 영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후련했다.


그런데 슬이는 자꾸 학교 영어수업은 재미없다고 푸념했고 학교 선생님과 상담 후 나는 다시 그 학원을 찾았다. 부원장님은 “어머니가 여기 분위기를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대치동을 한번 둘러보세요. 그러면 보이는 게 있으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다음 날, 초등학교 1-2학년 때 살던 진달래 아파트 근처에 주차를 하고 은마아파트까지 걷고 또 걸으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도 단거리 달리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