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어떤 노인(할머니)이 되고 싶으세요?

by 나무엄마 지니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노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든 생각은 '좀 젊게 사는 할머니, 나이에 굴하지 않는 할머니, 생각이 고루하지 않은 할머니, 병원에서는 생을 끝내지 말자고 생각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과연 우리는 희망을 버리고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난생처음으로 1회 성이지만 독립서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고 작가님께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함께 있던 여러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며 훌쩍이는데 그런 경험이 난생처음이라 제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기도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성경을 일독을 하고 깨달은 점은 세상관점과 성경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빨리 가라고 남이 하는 걸 빨리 쫓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가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실망도 기대도 없고 때가 되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만일 안 생겨도 뭐 그것 또한 하늘의 순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편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만성인 불면증이 사라지고 지금은 잠도 꽤 잘 잡니다.





"행복을 기대하면 실망이 크니 무엇이든 실패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시작한다. (...)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싶지만 누군가와 다정하게 연결되고 싶기도 하다."


추천사에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라서 마음에 많이 와닿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고소득층의 20퍼센트, 중산층의 8퍼센트가 자신을 빈곤층으로 인식한다. 부의 기준이 상향되어 있어서 자신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는 것이다. 가난은 자신에게 대입될 때만 더욱 부풀려진다." _p.215



실제로 주변을 보면 1억짜리 아파트를 사서 10배, 20배, 30배가 되도록 담합을 하는 걸 목격하고는 합니다. 전부라도 할 수는 없지만 대치동 학원가를 보면 공교육 붕괴를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일파 후손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극빈층을 사는 걸 봐라, 그러니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고 자기 몫을 잘 챙기는 영리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세상이 정말 괜찮은 세상일까."



"아파트가 자가예요, 전세예요? 남의 자산 상황을 토크쇼에서 묻고 답하는 게 천박하기는커녕 솔직한 유머로 평가받는다." _p.210



잘못돼도 뭐가 잘못된 세상이 맞지요? 그래서 저는 성경 말씀을 봅니다. '욕심을 부리다 고심하느라 병을 앓는 것보다 마음 편히 즐겁게 세상을 살다 가는 게 더 좋다'는 성경 말씀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큰 아이가 그러더니 이제는 작은 아이가 나가서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 저를 데리고 가서 같이 먹자고 하고 함께 보러 가자고 자주 하는 편인데 이 작가님도 어머님께 그런다고 언급하니 엄마라는 자리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철이 들었다고 할 수 없지만, 부모와 함께 살던 좁은 세계를 벗어나 혼자 삶을 꾸려가면서 좋은 걸 먹거나 경험하면 엄마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_ p.59


글쓰기를 하는 동안 '도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질끈 머리를 묶고 별생각 없이 바로 앞에 보이는 옷과 에코가방에 책을 넣어 다니고 앉아 있으니 아랫배는 점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며 현타가 왔지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아래 글을 읽고 위안을 받아 봅니다. 이 마음에 가득 찬 것을 더 더 버려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는 과연 불행한 사람일까, 저자 말대로 나는 욕망이 있기에 불행하지 않은 사람일까? 성경을 읽고 믿음으로 살기로 마음을 먹은 후 미래가 기대가 되고는 합니다.



"택배 박스에 둘러싸여 "불행한 사람이 물건을 많이 산다"는 정리 전문가의 말을 떠올린다. (...) 정말 불행하다면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또 그걸 가질 수도 없을 거라고 나는 애써 위로해 본다." _ p.156


나이가 들면 친구의 폭이 좁아지고 더 좁아지는 게 맞나 봅니다. 그래서 선을 넘지 않는 말과 행동을 점점 더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고 경험이 쌓이면 점차 인간관계에서도 편집이 이루어진다. 편집과 편집을 통해 대화 창에는 나와 잘 맞는 소수의 사람만 남게 된다.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서 만남 이후 감정의 앙금을 남기는 친구는 점차 차단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피곤한 삶에서 에너지를 쏟아야만 유지되는 관계를 굳이 가꾸어나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나이가 들면 마음먹은 대로 편협한 세계에서, 짧은 경험으로 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 SNS 피드에 뜨는 이미지, 글 뉴스는 나에게만 흥미진진한 세상인데 마치 모든 사람이 그 뉴스를 읽고 그 이슈에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을 거라고 착각한 것이다." _p.187



"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조성한 좁은 세계만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_p.187



"남의 말을 들어보지 않고 내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노인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이 가꿔온 정원을 아끼면서 그 밖에 사는 사람들의 세계도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마주쳤을 때 호기심을 가지고 배워나갈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_ p.188


"한국에서 태어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인생에 점수가 매겨진다. (...) 요즘은 행복을 성적으로 매기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란다."



이러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있는 나라가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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