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이라는 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왜 이렇게 한국사회는 강을 중앙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고, 여자와 남자가 나뉘고, 지역과 직업, 출신지로 나뉘어 생각을 하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특히 '탈' 공교육을 결심하고 아이들과 공교육을 나오기로 결심한 이후부터 분열, 나뉨에 대한 현상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보육사, 보육교사로 일한 일본인 엄마가 아들을 중학교에 보내고 느낀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아빠는 영국인, 엄마는 일본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혼혈아다. 어느 나라에서든 인종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그걸 '차별'로 깊이 느끼면 가슴에 상처를 얹고 살 것이고, 그걸 '차이'로 느끼면 마음이 안개처럼 싸여 먹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넘어선 친구들은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그걸 넘지 못한 친구들은 미국에서 하우스 와이프로 거주하고 있거나 한국행을 택했다.
나는 그 애매모호한 중간 지점에 자리 잡은 것 같다. 청소년 기에 유학한 경험도 영주권도 있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실력 때문에 낮춘 학년을 월반하기도 해 봤다. 하지만 인종차별이라 느낀 한 사건을 통해 모든 걸 내려놓고 한국에서 작은 비인가 국제학교를 졸업하기도 했다.
부모의 자리를 대신해서 IMF 때는 15시간을 넘게 일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낳은 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끝없는 공부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강을 두고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여러 학교들을 보내고 보며 생각한 건 '어디든 다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공•사립 초등학교, 비인가 국제학교, 제주 국제학교 그리고 그 너머도 할 이야기보따리가 꽤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미래의 한국 사회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홍성수 교수는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동양계 이민자의 눈으로 영국 사회의 임연을 차분하게 관찰한다. 복지국가와 다문화 사회의 이상이 무너지고 인종차별, 빈부 격차, 성소수자 문제 등의 난제들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는 한국 사회의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실감 나고 마음에 와닿지만,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라로 설파한다.
몇 년 전 김소영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책방(책발전소)에서 막내가 뚫어져라 읽었던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홍성수 교수가 쓴 <말이 칼이 될 때>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보고 더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