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점의 여덟 개의 짧은 소설들은 꽤 신박하게 다가왔다. 우선 짧으니 소설을 읽을 때 긴 호흡까지 가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처음 소설부터 신박하기 그지없었던 건 '소설이니까~' 이런 걸 서술할 수 있지 싶어서 더 몰입해서 읽었다. 꼭 내가 중학교 시절 '별밤'에 몸을 의지해서 듣고 난 후 아무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새벽녘에 <가시나무 새>를 읽었던 것처럼 몰입이 금세 되었다.
소설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걸 읽어야 하지? 엄두가 안나..라고 한다면 이 책 <일인칭 단수>를 추천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잔잔하지만 한방이 있다고 하더니 툭툭 내뱉는 문장들 속에 다시 돌아가서 잠시 눈에 담아 오고, 또 담아 오는 게 꽤 많아서 좋았다.
남자
남자들은 다 저런가.. 일본 사람이라 저렇게 표현하나.. 싶기도 하다가도 아닌 걸 느꼈을 때는 유명한 작가가 이런 생각을 품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
여자들의 얼굴에 대한 평가도 주저 없이 하는 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도 같은데.. 나의 결핍을 상대에서 얻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하고 뭐.. 책을 읽으면 드는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책을 읽는 자유로움이니까 좋았다.
위드 더 비틀스
나는 여기서 제일 재미있었던 걸 꼽으라면 <위드 더 비틀스>라고 말할 것 같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가 즐비하게 나오고, 또 듣고 싶은 음악,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곡들을 회상하게 해 줘서 고마움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래저래 사람 일은 참 모른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이래저래 사람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평가하고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상대의 입장에서 이것저것을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좋고, 잠시 내가 거기에 놓여 있는 한 사람인 거 같아서 그것도 잠시 지금 나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아서도 좋다. 역시 소설이 답인가~ 소설을 읽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멋지다고 마구 칭찬해 주고 싶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다.
발췌글
"한때 소녀였던 이들이 나이를 먹어버린 것이 서글프게 다가오는 까닭은 아마도 내가 소년 시절 품었던 꿈같은 것이 이제 효력을 잃었음을 새삼 인정해야 해서일 것이다."
"어떤 때는 손에 쥐고도 어느 갈림길에 허무하게 놓쳐버리기도 했다."
비틀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비틀스의 어느 곡을 좋아하나요?
음..
나는 워커맨을 주구장창 꼽고 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사진에는 세상 모든 고민을 짊어지고 우수에 찬 표정을 하고 긴 이어폰을 양쪽 귓구멍에 꽂고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이 있다.
과연 이 사진을 누가 찍어 줬을까?
..
아마도..
동생은 너무 어려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것이고..
아마도..
내 어머니가 급작스럽게 커버린 나의 사춘기를 기념하며 찍으셨지 않을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분과 다른 연배라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비틀스 곡 리스트에 없다.
나는 비틀스의 '헤이 주드'를 좋아한다. 그리고 사이먼 앤 가펑클, 월즈 이런 걸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테이프 가기에 가서 주구장창 사서 들었다. 그 덕에 어머니로부터 많은 꾸지람을 받았던 기억이 많지만..
나도 비틀스를 너무 좋아한 열성팬은 아니었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을 듣고 자랐고, 동생의 보물창고에서 몰래몰래 한 장씩 비밀리에 가져와서 아무도 모르게(어머니와 아버지, 친척들) 나는 새벽을 이용해서 음악을 들었다. 언제부터인가는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들었지만.. 어머니는 귀신같이 그런 나를 잘도 잡아내서 참 많이 혼내기도 하셨다..
지금은 sns가 발달해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무료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으니 참 고맙고 좋은 세상이라고도 생각하다가도 문득 너무 발달하는 게 아닌가 내가 죽고 나서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염려되기도 한다. 뭐.. 알아서 잘 살겠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팝송
"팝송이 가장 깊숙이 착실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미는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로 그런지도 모른다. 혹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른다. 팝송은 그래봐야 그저 팝송일 뿐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의 결국, 그저 요란하게 꾸민 소모품일 뿐인지도 모른다."
나는 왜..
맞춤법 검사기가 고쳐준..
비틀스보다 비틀스가 더 마음에 가는지.. 그래도 브런치를 신뢰하니까 비틀즈로 고쳐 놓고 싶지만, 비틀스로 바꿔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