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이 책을 다시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분명 부분 목차만 체크하고 읽으려던 걸 다시 쭉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번까지 합치면 이독째다.
책들은 한 번씩 더 읽으면 감흥이 떨어지는 건 소설 같은데.. 정보를 주는 책들은 다시 읽어보면 기억이 저 건너로 가버렸는지 꽤 정보들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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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이건 지극한 사담인데 조금 전 줌으로 장강명 작가분을 뵈었다. 얼굴도 가리고 목소리도 없이 들어서 나는 참 편하게 듣고 봤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꽤 암담하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학교 샘들이 이야기해 주시는 것과 샘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고민을 하시다가 대안학교를 보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그 학교를 선택한 배경은 차로 아이를 데려다 주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게 좀 마음이 걸렸다. 여튼 직접 보내보셔야 깨닫는 게 있을 테니까..
국어선생님이시던데 만일 우리 큰 아이가 3학년 때도 국어샘을 담임으로 만나 뵈었다면 큰 아이는 아마도.. 한국학교를 나오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꽤 당황스러웠던 건..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나를 대하던 그 중3 담임, 그리고 성적표에 꽤 긴 이야기를 쓰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샘이 장황하게 쓴 글은 내가 본 그 샘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여튼 그래서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고 좋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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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이 길었습니다! 제가 다시 본 부분은 에세이, 소설, 그리고 논픽션 파트입니다. 제가 써 놓은 100장이 넘는 이 글을 어떤 도구, 틀로 넣어야 제일 바람직한가.. 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며 마구 보이는 대로 책들을 읽고, 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읽는 책들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역시 이런 책들은 참 재미있어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서 이런 정보를 주는 책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책 속의 문장
이 부분이 와닿았는데요. 저도 논문을 쓴다고 여러 번 논문 쓰는 법에 대해 이웃 학교까지 가서 배웠지만 사실 거기서 만난 수학전공샘과 저는 "그렇게 남는 건 없지? 우리가 부족한가 봐요.."라는 말을 서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티븐 킹이 쓴 작법서 겸 에세이 <유혹하는 글쓰기> 머리말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글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 _p.62
"(...) 저마다 자신들이 필독서라고, 이것만 읽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담은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_p.63
"작법서 저자들은 좋은 의도로 책을 썼을 것이고, 거기에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이 담겼을 것이다. 하지만 '현자의 돌' 타령과 다름없는 얘기도 어쩔 수 없이 꽤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니 참고하되, 맹신하지는 말자." _p.64
"비슷한 주제의 에세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봐요. 그게 있으면 이름 없는 작가라고 해도 출간하려고 노력합니다." _p.94
"'소설 같은 이야기성'이라는 말을 다시 풀면 논픽션 문학에는 소설처럼 인물(주인공), 사건, 배경(현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논픽션 기획을 할 때부터 이들 요소 중 부족한 게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이 중의 하나라도 빠지면 공들인 글이 논픽션 문학이 아니라 단순 보고서나 인터뷰 모음집, 따분한 논문처럼 보이게 될 수 있다." _p.197
"(...) 문제의식이 훌륭하다고 해서 저절로 논픽션이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통찰력 있는 문제의식이 적절한 스토리텔링과 현장을 만나면 픽션과는 완전히 다른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바로 팩트의 힘이다." _p.204
플래그를 참 많이 붙였던 이 책을 열심히 타이핑하고 다시 숙지하고 생각하고 고민해 보고 또.. 기도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