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회복탄력성의 비밀

by 나무엄마 지니

우리는 누구나 어떠한 계기로 삶의 모토가 바뀌는 시점이 생긴다.


나는 사실 자존감이 다소 낮은 아이였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즐겨하지도 않았던 그런 아이였다. 어머니의 교육열이 높아질수록 여러 종류의 과외를 했다. 과외 교사들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찾아서 어머니께 이야기했고, 나는 졸지에 바보가 되었다. 어머니로부터 "너를 임신했을 때 내가 감기약을 먹어서 네 머리가 안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이야기이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오랜 시간 들으며 내가 정말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는 그런 아이로 자라온 것 같다.

우연히 한 친구를 통해 교회 예배당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랜 기도 시간과 찬양이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았지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답답함과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도대체 당신은 어떤 분이신가요? 얘들은 왜 이러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이상한 전류 같은 게 내 몸에 흐르는 것 같더니 한 시간 넘게 들어 올린 두 손이 아프지가 않았다. 영어로는 <Shine on Me> 한국어로는 <나를 비추소서>라는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그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삶은 참 많이 바뀌었다. 아주 긍정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매사 최선을 다했고 오후 4시면 무릎을 꿇고 기도시간을 만들어 기도도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고 좋은 일들도 많았다. 매일이 즐거웠다.


사람마다 인생 책은 한 권쯤은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 책을 꼽으라면 《회복탄력성》을 고르겠다. 어린 시절 내가 왜 그렇게 힘이 났고 행복했는지에 대한 비밀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을 공으로 비유하는데 바닥으로 던지면 탁! 하고 깨져버리는 유리공, 탄성이 전혀 없어서 올라올 힘이 없는 나무공, 그리고 탄성이 좋아서 바닥에 던져도 퐁~~ 하고 높이 오르는 고무공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나를 공으로 비유하면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사춘기 시절 하늘의 그 분을 못 만났다면 나무공이나 유리공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터닝 포인트를 만나면서부터 고무공으로 조금씩 변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이 나온다. 부모가 없거나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난 아주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추적 조사하는 종단연구를 하였는데 그중 신기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 예상과는 다르게, 연구 대상 아이들이 보통 부모를 둔 아이들보다 학습 면이나 정서적인 측면에서 더욱 출중했고 성격도 밝아서 친구들도 아이들을 다 좋아했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 이유를 알고 보니 환경이 많이 불우했던 그 아이들에게는 그 아이들을 지지해주는 단 한 명의 어떤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할머니일 수도, 할아버지일 수도 있었고 먼 친척이었을 수도 있었다. 마치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느꼈던 그런 감정이었다. 나도 너무 힘들어서 방황했던 시간들도 많았다. 나처럼 힘들었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지지하고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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