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부터 이별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동물과 사람을 마주하는 게 비슷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안락사에 대한 예전 동네 할머니와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한참을 이야기한 게 있어서 안락사에 대한 글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 글을 읽고 생각한 건, 뭐든 상식선에서 통한다는 것이다.
제일 인상 깊고, 또 공감하는 부분은 간디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인도를 싫어한다. 여러 매스컴을 통해서 오락물로 나오는 매체에는 인도를 좋은 나라로 표현한다.
하지만..
여성이 살기에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카스트제도까지 영 꺼림칙한 게 많은 그 나라의 문화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다.
그리고 간디가 굉장히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듣고는 간디도 안 좋아한다. 역사는 원래 사람 마음대로 설명되고 번역되고 오인되는 게 아닌가..
이 책을 소개하는 데, 간디는 “어떤 나라가 위대한지 별 수 없는지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가늠할 수 있다.” 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여기에 발췌하지 않았지만 저자가 이 글에 대해 한 그 말이 더 인상 깊다.
외국만 가더라도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함부로 대하거나 시중에 널린 슈퍼를, 대형마트를 가더라도, 공공장소를 가더라도 그냥 아주 편하게 반려동물들과 함께 한다. 하물며 카페를 가더라도 당연히 아주 큰 골드 레트리버와 같은 종이나 아주 작은 강아지 종이든 그저 편히 반려인들은 조용히 동물들과 함께 앉아서 쉬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에서 단 한 번도 편안하고 쉽게 우리 집 막둥이와 있던 적이 없다. 한 번은 괜찮더라도 두세 번 그게 반복되면 예상외의 매너 없는 행동들을 가게 직원들이 한 걸 기억한다.
가령 예를 들면, 내가 앉아 있던 자꾸만 반복된 테이블이 한 개가 아니라 두세 개로 붙어 있어서 혼자 앉아 있을 수 없게 되어 있거나, 시끄러운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거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어서 막둥이 반려견이 놀랄 때면 카페에 앉아서 조용히 아이를 안고 있다가 들은 젊은 일 하는 아가씨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는 다시는 그 카페에 가지 않는다.
단 한마디, “여기서 강아지 안고 계시면 안 돼요! “ 딱 선 하나를 그어서 그 선을 넘어왔다고 그 시끄러운 공간에 아이를 혼자 남겨 놓고 나 몰라라 하라는 뜻이 아니던가? 그래서 다시는 그 카페를 가지 않는다. 그러려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닌데, 굳이? 내가 왜 거기로 가서 그 비싼 커피값을 써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생각이다.
철학자이며 강아지를 키우다가 수의사가 된 작가라서 철학에 대해, 동물에 대해,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상식과 생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막둥이 예방접종 시기에 대해 진중히 다시 선택해야 할 막둥이 병원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또 가족회의를 해야 할 것만 같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