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 세상을 위협하는 멍청함을 연구하다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산 책이다.
제목이 신박해서 읽어보려 했지만, 딱히 읽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아서 보류했던 책을 책장에서 꺼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말다가 하다가 그러다가 글을 고치다가 말다가 하다가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는 이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문장을 발췌하면,
“멍청한 인간은 당신을 귀찮게 하고 괴롭히기도 하지만, 자아도취도 강하다. 멍청한 인간은 생각하지 않고 설득당하지 않으며 고민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고 확신할 뿐이다. 행복한 바보는 특별히 머리를 쓰지 않고도 당신을 기운 빠지게 한다. 지식이란 모래성과도 같지만 멍청한 인간은 자신의 신념을 변치 않는 진실처럼 굳게 믿는다. (…)”
“멍청한 인간은 자신이 당신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지, 어디에 표를 던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멍청한 인간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당신에게 무엇이 좋을지 당신 본인보다 더 아는 체를 한다. 만일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멍청한 인간은 당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당신의 생각을 묵살하고 당신에게 모욕감과 상처를 준다. 멍청한 인간은 고귀한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이렇게 해도 손해 보는 것이 없어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당신의 인생에 더욱 끼어들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진다.”
“당신의 무모한 노력 때문에, 오히려 멍청한 인간은 ‘나야말로 세상에 순응하지 않은 대단한 영웅’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 당신이 멍청한 인간을 좋은 길로 이끌려고 애쓸수록 그는 굴복하기는커녕 더 강하게 저항한다. 결국 당신도 멍청한 인간처럼 변하고, 이렇게 해서 멍청한 인간이 둘로 늘어나버린다!”
“멍청한 인간은 자신이 멍청한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멍청하다고 비난한다. 당신도 자신이 보통 사람보다 똑똑하고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진단은 정해져 있다. 당신도 자기 자신을 모르는 멍청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끝으로 정리를 해보겠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멍청이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멍청한 남자든, 멍청한 여자든, 그들이 저지르는 멍청한 짓은 종류가 한도 끝도 없어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 단순한 멍청함부터 사악한 멍청함, 순진한 멍청함까지 다양하다. 멍청한 인간은 바보, 얼간이, 미련퉁이, 밍추, 좀생이, 등신, 고지식한 인간, 짜증나는 인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는 내가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 멍청이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고 있는 동안 나도 어떤 부분에서는 멍청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런 걸 생각하며 사는 게 사람 사는 게 아닌가 싶은 날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