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하는 것들 BBvsAB
누가 뭐라 해도 여행은 참 좋다.
BB시절은 그랬다.
여행을 함께 가는 사람은 남편,
혹은 여자친구들이었는데
여행을 떠날 때도
연예인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공항 패션을 연출해보고
큰 짐은 남편이 들고
핸드백 하나 달랑 매고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여행가서도
맛집을 찾아다니고
볼만하다는 곳을 찾아다니고
또 면세점 쇼핑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런 자유로운 여행이
임신, 출산으로 인해 거의 불가능해진다.
요즘에는 태교 여행이란 것도 있지만
그것도 임신 초중기인 걸 감안하면
아이가 태어나서 일정 기간이 지나기까지는
여행이란 건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여행 좀 못가는 게 대수일까 싶었다.
그런데 옛날과 달리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을 것이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갓난 아이를 데리고
여행할 수 없으니
내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이가 7개월 때 처음 여행을 갔으므로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생각하면
대략 1년-2년은 '꼼짝마'
기간이 된다.
고작 1-2년 여행 못가는 게 어떠랴...
싶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게 그렇지 않았다.
무지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또 갓난 아이를 데리고 가는 무리다 싶었고
예전과 다른 여행이 될 거라 생각하니
BB시절의 여행이 그립기만 했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건
우선 여행지 선택부터 달라진다.
첫번째 기준은 아이를 데리고 갈만하냐?
라는 건데
아이의 개월 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역시, 이래서 개월수가 중요한가 보다..ㅋㅋ)
가장 쉬운 예로
갓난 아이를 데리고 아프리카를 여행할 순 없다. ㅠㅠ
(물론 가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지까지의 이동시간도 생각해야 하고
여행지에서의 시설도 생각해야 하고
여행지 자체가 아이가 갈만한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여행 짐이 달라진다.
아이로 인해 엄청나게 짐이 늘어난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유모차, 아기띠 등을 필수품으로 가져가야 하고
그 외 아기 용품들로 인해
짐이 여행을 가는지
사람이 여행을 가는지 모를 정도이다.
다음은 스케줄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아이를 위한 스케줄이어야 한다.
우선, 기동성이 떨어지므로
많은 곳을 다닐 수 없다.
분명히, 엄마, 아빠가 가고 싶은 곳이 있겠지만
당연하면서도 억울하겠지만
그런 곳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것이다.
그렇다,
AB가 되면
아이와 짐이 여행을 가는 거다.
엄마, 아빠는 짐꾼이다.
짐꾼이 되어보니
여행이 달라 보였다.
모셔야 하는 상사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몸상태인지가 중요하고
또 무엇을 원하는지
배가 고프지는 않는지가
내 상태보다 중요했다.
또 모르는 곳을 무작정 가자고 할 수 없으니
미리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곳, 못가본 곳보다는
내가 잘 아는 곳
내가 가본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여행은 진정한 의미는
미지의 세계를 가는 건데 말이다.)
그래도 내가 갔던 곳도
아이와 다시 가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엄마에게 좋은 점은 있다.
식사 준비를 안하고
청소를 안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은 즐거운 것으로....
여행을 가도 육아는 계속될 뿐이다. ㅎㅎㅎ
어쩌면 일상에서는
실내 육아가 비중이 높다면
'아웃도어 육아'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