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vsAB

by 북도슨트 임리나


이 글의 제목을 '서울생활'이라고 하려다

대한 민국 국민이 다 서울과 그 주변에 사는 건 아니니까 도시 생활로 바꾸어 보았다.

현재 경기도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는 BB시절은 한마디로 도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트 보단 편의점을 더 자주 가고

자연 속을 산책하기 보다는 빌딩숲을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해서 걷는 게 산책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것이 편리하고 그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 같다.


강남에 싱글 여자들의 인구가 제일 많다고 하는데

내 나름대로 이해하자면 강남에는 가장 회사가 많을 것이고

회사에 다니면서는 멀리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회사 근처에서 원룸이라도 얻어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그런 싱글녀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회사 다니고 혼자서 살 때는 서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서울에서 방 2개 혹은 그 이상의 집을 얻으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그 전에도 알지만 그 금액이 당장 생계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력을 알게 된다고나 할까.


내 경험상 방 3개에서 아이 셋을 키울 수 있지만

아이가 한 명이라고 원룸에서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애가 하나가 있더라도 방은 3개가 필요하다는 것.


얼마 전에 정부에서 신혼 부부 대상으로 원룸 비슷한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발표했을 때

신혼 부부들은 최소한 방3개짜리 아파트를 원한다고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 제목은 '단칸방에서 애 못 키워...'였다.

신혼 부부라면 애가 없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해에서 정부는 그런 정책을 발표했을지 모르지만

신혼 부부들은 장차 애가 생길 것을 대비한다면 방 3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애가 없는 생활에서 애가 있는 생활로 바뀌면 절대적인 면적이 필요하다는 건

애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물론 방 하나 혹은 방 두개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먼 곳에 같은 가격에 방3개짜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출퇴근 시간을 생각하면 힘겹겠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넓은 집으로 이사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다 보면 서울 생활(도시 생활)은 포기하게 된다.


물론 아이가 생겨도 계속 서울에 살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세의 상황 상, 또 대출의 상황 상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가야만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더 외곽으로 가서 집을 짓고 아이들을 맘껏 뛰놀게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이렇게까지는 못하고 조금 넓은 집을 찾아 점점 교통이 불편한 외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사람도 나만이 아니라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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