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속 런치
아프다더니 책도 내고 대단한데....
제가 책을 냈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암투병을 하면서 열심히 글을 쓰는 이미지가 연상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는 몸져누워 있으면서 집안일하는 희생적인 어머니도 못되고
그 반대로 가족보단 내가 소중하니 내 일을 위해 가족들 일은 잠시 미루는 강심장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집안 일과 내 일 중에 끊임없이 줄타기를 할 정도로 쓰릴을 즐기지도 못합니다.
그저 하루의 할 일들을(더 정확히 말하면 눈앞에 닥친 일들) 적당한 속도로 처리하려 애쓸 뿐입니다.
그래서 이 와중에 책이 나온 건 몇 가지 우연이 겹친 타이밍의 결과인데
마치 내가 암투병 중에 원고와 씨름하며 짜잔 하고 책을 낸 것처럼 보이는가 봅니다.
원래 제가 아프지 않았다면 코로나가 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책이 빨리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책을 들고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을 것입니다.
올해 초 출판사 사장님을 만나 책을 내기로 하고 스케줄을 잡았을 때 계획은
3월에 책도 내고 아이도 학교를 가고 저의 그림책 강연도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제 계획은 차질이 생겼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 때문에 원고를 쓸 수 없어 원고는 진도가 더디게 나갔고
그림책 강연은 취소가 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는 암 진단을 받았지요.
책은커녕 과연 내가 죽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고 혹시나 내 유작(?)이 되는 건 아닌가 하며
출판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획보다 적은 분량으로 원고를 마감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책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내가 사는 게 중요하지... 하고 말이지요.
그렇게 수술을 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 '본문'이 완성되었다며 출판사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정말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항암치료까지 각오하고 있었기에 책이 나올 때쯤의 내 모습이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다행히 저는 집으로 퇴원을 했을 때쯤 표지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책이 나오는가 보다 조금 실감이 나더라고요.
저는 2009년에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로 첫 책을 출간합니다.
그 책은 연애 부문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15쇄쯤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10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자분들이 그 책을 보고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하게 되었노라고 믿기지 않을 경험담을 전해주었지요.
물론 그런 마술 같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연애와 결혼을 힘들어하는 여자분들도 많이 있고 저는 그런 분들에게 더 주목해서 상담과 강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암 진단을 받고 다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금 회복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강연이나 외부활동은 아직 어려운 상태입니다.
제가 이런 상태에서 믿을 곳은 온라인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온라인에 많이 노출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의 책은 "새로운 시작하는 나에게"가 마지막 장입니다.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제가 아닌 "새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원고를 마칠 때쯤에는 '새로 시작해야만 하는' 제 이야기가 되었고 그래서 책 제목도 "나를 위한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림책으로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을 쓰기 시작하다가 결국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은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하려는 저를 도와주세요
지금까지 씩씩하게 남의 도움 없이 살아온 인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암에 걸리고 나니 주변 사람들에게 매일 감동하게 되더라고요.
제 주변에 훌륭하고 감사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물 받은 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에 나오는 한 페이지입니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긴 출간 안내글을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3719697
서평단도 모집 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fionairuda/222122650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