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vsAB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중에서
이걸 이제야 떠올리다니!!!!
정말정말 아이를 키우며 가기 어려운 곳중에
하나가 미용실이다.
단언컨대 그렇다!!!
미용실은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고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고
일단 간단한 커트가 아니라면
꽤 시간을 잡아 먹는 일이라
엄두를 내기 어렵다.
물론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주말은 미용실이
정말 바쁜 날이므로
파마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아이가 생기고는
주로 미용실에서
1-2시간이면 가능한
흰머리 염색만 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었다.
내가 최근에 미용실에 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작년 가을이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시간제보육을 다닐 때였다.
드디어 나도
제대로 된 파마를 해보겠다며
1시부터 6시까지
아이를 맡기고
미용실에 갔다.
5시간이면 그래도
내가 원하는 파마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장님이
아예 처음부터 5시간은
힘들 것 같다며
너무 하고 싶어하는 내 표정을 보며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역시나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6시가 다가오는데
이제 막 중화를 시작한 때였다.
원장님은 어제도 이런 일이 있어서
유치원에서 자기가 아이를 찾아왔다며
대신 찾아올 수 있다고 해줬으나
시간제보육은
남편이 처음 아이를 찾을 때도
신원 확인을 해야 한다며
신분증 등등을 요구했었기에
그렇게 간단히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그러면 중화제만 행구고 가면 어떻겠냐고했다.
나는 그럼 중화제를 한 채로 가겠다고 했더니
중화제는 시간이 오버하면 안된다며
차라리 감고 가라는 거다.
그제야
머리에 비닐을 뒤집어 쓰고
보자기천 같은 걸 두르고
미용실에서 나와
집안 일을 보고
다시 미용실에 돌아가던
우리의 엄마들이 이해가 갔다.
나는 중화를 행군 상태라
그런 우스꽝스런 모습은 아니지만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애를 데리고 갔다.
그렇게 다시 애를 데리고 와서
시작했는데
30분이면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더 오버되기에 물어봤더니
앞으로 30분은 더 걸린다는 얘기이다.
애는 찾아왔지만
시간제보육에 주차해둔 차가 문제였다.
그곳은 6시면 다 퇴근하는 곳이라
주차장을 걸어장그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거다.
그런데 시간은 벌써 6시 30분을 넘기고 있었으니
내가 다시 사정 얘기를 하자
차를 갖고 와서 미용실 앞에
세워두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또 다시 머리를 하다 말고
아이를 안고
차를 가지고 와서
다시 머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무사히 위는 매직
아래는 세팅펌으로 씨컬을
완성할 수 있었다.
BB시절에는
미용사의 권유에
'다 해서 얼마에요?'라고 물었다면
AB시절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라고 묻게 된다.
그리고 매직과 세팅펌을
동시에 하려면 넉넉히
7시간 아이를 맡길 곳을
마련해 둬야 할 것이다.
아, 나는 다음에 언제
미용실에 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