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표지를 넘겨 안 쪽에 '00에게 바친다'라던가 아니면 인용구가 있는 페이지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페이지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제사'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사(題詞)
명사 책의 첫머리에 그 책과 관계되는 노래나 시 따위를 적은 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제사와 다른 동음이의어입니다.
이번에 책을 쓰면서 저도 제사 페이지에 무엇을 넣을까 생각하다가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구절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루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이 구절은 피츠제럴드의 묘비명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이 다른 사람에겐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구절을 쓰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는 것'이었습니다.
소설 속 위대한 개츠비도 피츠제럴드의 마지막도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품었던 것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눈물이 아닌 '삶의 의지'를 주려고 했을 것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처음엔 혼자 읽었지만, 진안도서관에서 했던 <인생책 북클럽> 강의 때 수강생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는 제사 페이지부터 추억이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