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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Jan 30. 2020

라이딩 일기 2020. 1. 28

네가 즐거우니 됐다

2020.1.28 날씨 맑음 왕복 22km

오늘의 라이딩: P축구센터

주차는 편리한 편


거의 3주 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라이딩을 갔다.

이번 달 초만 해도 이 축구센터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만두려고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라이딩을 하기 싫어서였단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일주일에 두 번 대치동 영어학원 라이딩도 생겼고

때마침 같은 반에서 2명이 선수반으로 옮겨갔단 소식도 듣고는

(이미 기량을 나타내는 애들은 전문적인 길을 가는구나 싶었고...

과연 취미로 여자 아이가 얼마나 축구를 할까 싶어)

초등학교 입학을 목전에 두고 굳이 축구를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

내 맘대로 축구센터에 전화를 해서 그만두겠으니 환불을 어떻게 하느냐 물었다.

결제했던 카드를 가져오면 환불이 된다고 하는데 

때마침 이번 달만 남편이 결제할 타이밍에 가게 되어 남편 카드로 결제를 했었기에

남편에게 축구 환불을 위해 카드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은 왜 축구를 그만두느냐고 반대를 했고

(축구를 처음에 아이에게 가르쳐준 게 애아빠 이기도 하다.)

또 그 얘기를 듣게 된 아이는 자기도 축구를 그만두지 않겠다고

이른바 부녀 합동 조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타협안으로 내놓은 게 금요일에 축구와 영어를 한꺼번에 라이딩을 하겠으니

축구를 금요일로 옮겨보자 한 것이다.

그래서 또다시 환불 철회 전화를 하고 금요일반에 갔더니

아이는 영 아니다 싶은지 다시 화요일반으로 가겠단다.

나는 단순히 금요일에 축구와 영어를 한꺼번에 해결해 보려 한 것이었는데

영어마저도 20분은 늦게 생겼으니 나의 시간 계산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화요일로 원래 상태로 복귀한 후 

나야말로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라면 하라고 하자 싶어 

나도 기분 좋게 축구 라이딩을 갔다.


내가 마음을 바꾸자 아이는 더욱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만 같았다.

두 명의 친구가 선수반으로 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이제 실력이 비슷해서인지 

아이들도 더욱 신나게 축구를 즐기는 것 같았다.

이래서 '레벨별' 지도가 필요한가 보다 싶다.


공부도 스포츠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미 7살에 두각을 나타내는 애들이 있다는 것

또 레벨별로 지도할 때 아이들에게 맞는 지도가 된다는 것


처음에는 경기를 할 때 멀리서만 뛰어다니더니

이제 제법 공과 가깝게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다.


잠시 '축구해서 뭐해.....'라는 생각은 접기로 한다.

즐겁게 다니는 아이를 보며 나도 라이딩을 즐기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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