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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Feb 08. 2020

응급실에 실려간 이야기

유모차 대신 들 것

늦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유모차가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나도 저렇게 앉아 가면 좋겠다.

걷다가 힘들면 앉아 가면 좋겠다 등등

그런데  얘기를   누군가  말이


우리 나이엔 유모차가 아니라  것에 실려가는 거지

라고 해서 웃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진짜  것에 실려간 일이 작년에 있었다.


작은 도서관 컨설팅을 나간 날이었다.

 날은 그동안의 작은 도서관 컨설팅의 마지막 날이었다.


수원 어느 작은 도서관에서 도서관 담당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옆구리가 갑자기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담이 걸렸나 싶어  손으로 계속 옆구리를 만지며

간신히 컨설팅을 마치고 나왔는데

도저히 운전을   없어 인근 아웃렛에 차를 세우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으니 데려와 달라고.


그랬더니 남편이 본인도 출발하고 있지만

119 빠를  있으니 불러보라고.

그래서 무슨 담에 걸려서 119 부르나 싶었지만

너무 아프고 몸을 움직일  없어서

119 부르고 말았다.


그랬더니 정말 빨리 와줬고

쇼핑몰 지하까지  것을 들고 내려왔는데

  처음 알았는데  것이 의자처럼도 변신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앉아서 들것에 탔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내려서는 누워서 갔다.


아프지만 의식은 있었고  나름 창피해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아웃렛 직원이 다가와서  일이냐고 묻는 소리

사람들의 시선... 등등


아픈데도 창피하고 등등


119 직원부터 나한테 묻기 시작한  

요로 결석을 앓은  있느냐?

병원에 가서도 수도 없이  질문을 나에게 하는데

나는 없었다고....!!


급하게 엑스레이며 ct 검사를 하고는

역시 그들의 말대로 요로결석이란 진단이.....


의사가 나에게 와서 물었다.


어찌해야   같냐고.....


나는 놀라서 


수술......?


이라고 물으니 요즘엔 몸밖에서 레이저를 쏴서 돌을 깬다며 일단 해보고 안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일단 그렇게 응급실을 나와서 다시 비뇨기과로 가서 돌을 깨고 나왔다.


 4시간여의 응급 상황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었다.


나중에 요로결석을 찾아보니 나이 들면 생기기 쉬운 병이란다.

 나이의 기준은  50........


나의 상황을 들은 동생은 그래도 안심시키느라  말이


그래도 병명 알고 치료 가능한 거니 다행이라고.


그래, 늙기밖에 더하겠어?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은 급할  남편보다 119라는 것이고, 제대로 인사도 못했던 119 대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오십에 객사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다시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웃렛에 놓인  차를 집으로 갖다 놓느라 고생했고 

급하게 들것에 실려가느라 지갑도 못 챙겼더니 언제 결제할  있냐고 해서  남편이 와서 결제할 거라 해서 비뇨기과 치료를 받을  있었다.


치료  2주 후에  치료 결과를 보러 가서 ‘재발 물었더니 확률이란 의미 없다며 내가 걸리면 100퍼센트 내가 안 걸리면 0퍼센트라는 다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이미 나도 알고 있지만^^)

걸리고  걸리고도 장담 못하는  인생이란 얘기겠지 싶다.


요로결석 안 걸리는  따위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옆구리가 아프면 남편 말고 119 부르라고 얘기해줄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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