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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Mar 21. 2020

'코로나 19'로 중단된 '라이딩 일기'

2020.3.21

'라이딩 일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이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저 막연히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때까지 아주 길게는 '대학에 갈 때까지' 짧게는 '지금 영어학원을 그만둘 때까지'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내 예상과 달리 '라이딩 일기'가 중단된 이유는 다름 아닌 '코로나 19' 때문이었다.


'라이딩 일기'가 중단되기 전에는 나는 다소 환상적인 스케줄을 보내고 있었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어서 아이를 라이딩해 놓고 상담을 하고 아이를 다시 찾아가는 스케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라이딩'이 꼭 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와 나의 '윈. 윈'이 될 수도 있다는 다소 고무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대구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학원들이 휴원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학원은 휴원 중이다.

그래서 나의 라이딩도 잠시 중단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라이딩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대치동 학원의 휴원에 대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모든 학원이 같은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대처를 했을 것이므로 특정 학원의 대처 방안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 아이 학원은 학교 스케줄과 비슷하게 연동되었다.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퍼지며 휴원을 했고 개학이 3월 9일로 연기되었을 때, 2차로 3월 23일로 연기되었을 때, 3차로 4월 6일로 연기되었을 때 계속 연기되었다.

그런데 학원은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처음 휴원을 할 때는 선생님들이 동영상을 찍어서 코로나 19에 관련한 영상을 만들고 worksheet를 만들어 올려주고 가정학습이 가능한 url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2차 연기가 되었을 때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주 2회 수업을 주 3회로 늘렸고 학생들이 웹캠과 헤드셋 구매에 대한 안내를 했다.


우리 아이는 다행히 6세 때 화상영어를 할 때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갖추게 된 시스템이 있어서 별 다른 준비 없이 화상 수업을 하게 되었다.

화상 수업은 1회 2시간이었다. 솔직히 아이에게 부담스러운 시간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율이 낮은 온라인 수업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시간도 확보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엄마는 온라인 학습을 쉬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한 이유는

하루 종일 놀기만 하기보다는 그래도 뭔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렇게 2주를 보내자 이번에는 원래 수업 시간대로 진행을 하고 무료로 수요일 수업을 추가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화상 수업을 하게 되니 라이딩을 하지 않아서 편하기는 했다.

물론 '라이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확한 시간에 아이를 필요한 교재를 구비해서 앉혀야 하는 다소 간단한 '라이딩'(아니 carry)라고 해야 할까.


내가 느낀 점은 대응을 잘했다 못했다 이런 얘기를 떠나 대응이 빠르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 동네 학원은 특히 초1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휴원'만을 했을 뿐이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등의 판단은 유보하기로 한다.

왜냐면 지금의 이 행동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학원의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잠시 학원에 들른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어떤 온라인 학습도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는 학습을 뛰어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빨리 아이가 학교, 학원 등의 교실로 돌아갈 수 있기를...

그래서 라이딩 일기도 재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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