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vsAB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중에
'돈'이라는 건
진작에 나왔어야 할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처음부터 돈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데 버려야할 것들이 많아서
돈이 먼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떤 분이 내 블로그를 보고
'아이를 키우며 버러야할 것들'만 있는지
얻는 건 없느냐는 질문을 했다.
나도 처음에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을
33개나 쓰게 될지 몰랐다.
그런데 쓰면서 보니 아직도 멀었단 생각이 드니
진짜 버려야할 것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하기'
글은 11개인 걸 보면
3개는 버리고 하나를 얻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하기도
많이 늘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중에 하나는
당연하리 만큼 '돈'이다.
막연히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고
그 돈은 사교육비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막 태어난 아이에게
돈을 얼마나 들까?
우선 나는 각 집안의 경제에 맞게
아이에게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분유와 기저귀만 봐도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글을 봤는데
분유나 기저귀가 비싼 것이 없다는 걸 보고
내가 생활했던 일본에서도
그렇다는 걸 알고는 이해가 됐다.
일본의 경우는
분유나 기저귀는 가격대는 비슷한데
브랜드를 고르는 정도였는데
한국에서는
브랜드 선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
신기하게도
국내 기저귀가 더 비싸서
오히려 외국 기저귀를 쓸 정도이다.
내 경험상
분유, 기저귀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 동안 소비해온 집안 경제의 정도와
아이에게 소비하는 경제의 비율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엄마, 아빠, 그리고 기타 들어가던 비용에서
줄여서 아이에게 써야 한다.
아이가 생긴다고
돈이 더 생기는 경우는 드무니까
이것이 맞는 답이리라.
그러다 보면
엄마, 아빠가 쓰던 소비를 줄여야 하고
또 아빠가 많이 소비하던 집안이 아니라면
소비를 하는 사람은 엄마였고
아이가 생긴 후에도
소비를 줄여야 하는 사람은 엄마가 된다.
그러니 단순히
내 옷 못사고
아이 옷 사는 상황이 된다.
그렇다면 내 것을 못사고
아이것을 사서
속상하냐고?
나는 아니다.
내 것을 사던 시절은
그것대로
아이가 없던 시절의
소소한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 용품을 사는 것도
쏠쏠히 재미가 있다.
말하자면 '구매대행'아닌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가 생긴 후에는
입을 수 있는 옷이 제한되므로
굳이 옷을 살 필요가 없었는데
가끔 외출을 할 때는
아이가 없던 시절에
샀던 옷을 입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난 아직 아이가 없다면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아이가 생기면
자신을 위한 소비가 줄어들어야 하고
가끔 멋을 낼 때는
아이가 없을 때 샀던 옷이나
악세서리 들이 충분히 빛을 발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 분유와 기저귀외에
또 사야하는 걸 보면
옷이다.
아마 또 한번 엄마들은
아이의 옷가격에 놀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이 옷이 선물로 많이 들어와서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아이옷은
늘 모든 걸 사야 한다.
내 옷을 생각하면
떨어진 아이템이나 필요한 아이템만 사면 되는데
아이는 A부터 Z까지 필요하다.
여름에는 수영복도 사야하고
겨울에는 장갑도 사야 한다.
아이 옷은 '직구'가 답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그랬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직구'를 하지 않고
가끔 해외에 갈 때 아울렛에서 사기도 했는데
아이가 생기고는 여행도 자유롭지 못하고
또 국내 아이 옷 가격이 비싸니
직구를 할 수밖에 없다.
계절마다, 아이가 클 때마다
옷은 진짜 많이 사야 한다.
내가 최대한 적게 사는 방법은
아이 옷은 '원피스-레깅스'라는
패션으로 통일해 버리고
그 스타일만 산다.
그 다음 먹는 것
이건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아이를 더 먹이면 좋겠지만
나도 먹고 싶고
아이도 먹여야 하니
성인 메뉴, 아이 메뉴가 집안에서
굴러가야 하므로
돈이 들어간다.
아이가 없을 때보다
양도 양이지만 가짓수도 늘어난다.
그 다음에는 장난감, 책, 교육비 등등.
장난감은 토이저러스만 가봐도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책은 많은 엄마들이 전집을 산다.
그 전집의 가격도 엄청나다-_-;;;
교육비가 어린 아이가 뭐가 들까? 싶지만
6개월부터 문화센터를 다니거나
아니면 다른 교육기관
또 홈스쿨이라고 해서
돌 전후에는 무언가를 다 시키는 것 같다.
자, 이렇게만 봐도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하지 않나.
그리고 집안의 수입은 같다.
아이가 생기고 돈에 관해서 드는 생각은
남하는 거 다 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이다.
아이에 관해서 소비를 할 때야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 말고
진짜 돈이 아까운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식당에 가서 키즈메뉴를 시켰는데
아이가 다 먹지 않았을 경우
새 옷을 입혔는데
그 날 얼룩을 묻혔을 경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는데
한번 놀고 말 경우
이런 경우는 진짜 돈을 버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돈도 많이 있다.
이런 것까지 감안하면
남들처럼 다 사다가는
아마 2-3년 안에 빚더미에 앉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명한 소비로
아이를 여러 명 키우는 엄마들도 있으니
꼭 돈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넉넉하지 않은 돈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을 통해
나만의 것을 버리고
'공유'하는 것을 뼛속깊이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