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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Sep 11. 2020

빨래 안하는 날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하는 것들 BBvsAB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빨래는 내가 원할 때 내 맘대로 하는 거라 생각했다.

깔끔 떠는 사람들은 매일 하고 나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빨래바구니에 빨래가 쌓이지 않으면 아직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3일 혹은 어느 때는 일주일에 한 번해도 입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긴 바로 그 날부터

빨래를 하루에 한번 혹은 그 이상하지 않으면 빨래 바구니가 넘쳐 흘렀다.


빨래를 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세탁기가 알아서 해도 문제가 없었다.

오로지 중요한 건 섬유유연제를 어떤 향으로 고를까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가 생긴 후에는

왜 이렇게 옷이 금방 지저분해지고 세탁기 만으로 안지워지는지

손빨래로 애벌 빨래를 하고 돌려야만 깔끔하게 세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세탁기 선전에 나오지 않는가.

세탁기 위에서 손으로 빨아서는 아래로 쏙 떨어뜨리는...!!

그게 어찌나 와닿던지.


그것 뿐만이 아니다.

각종 얼룩 제거제를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 깨달은 것은 어떤 얼룩 제거제 보다 손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손에 힘을 주어 팍팍 문지르는 것이 얼룩 제거제 선택보다 더 중요했다.


애가 생기기 전에는 빨래는 세탁기가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빨래가 많아서 매일 해도 그깟게 뭐 대수냐고.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되지 않냐고.


그런데 애가 생기고 나니 빨래는 엄마가 하는 거였다 ㅠㅠ

세탁기는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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