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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Mar 07. 2020

이가 나네.

건우씨의 일상

초콜렛을 좋아하는 여덟살 건우는

얼굴이고 손이고 범벅을 하고 먹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엄마, 근데 나 여기 이가 좀 났어!

어머 정말?

네달만에 살을 뚫고 솟아난 앞니


아이고 기특해!

입에 뭐가 묻었든말든 사진찍고 궁딩이 팡팡


아이를 키우니 이런 순간이 눈물나게 감동이다.






치과에서는 앞니 바로 옆니는 아직 빠질 때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흔들거리던 옆니는 이내 쉽게 빠져버렸다.

얼마나 큰 앞니가 나오려고 옆니의 양분까지 다 먹으며 저렇게 크게 자리를 잡은걸까.


나올듯나올듯 하면서도 부은것처럼 커다랗게 잇몸 안에 자리를 잡아서 대략의 크기만 짐작해볼 뿐이었는데 이렇게 살 밖으로 흰색이 나와주니 참 고맙다.









"엄마. 근데 이건 지금 나온게 아니야.

이 이빨, 어제 태어났어."


태어났다는 표현.

참 예쁘네.

나한테도 기다리던 앞니여서, 마치 탄생처럼 느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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