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취미 2 by 선주
Jinny 선생님의 "취미가 직업이 되는 과정" 글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https://brunch.co.kr/@jinnykim-c/52
나도 그러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직업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취미라는 게 뭘까요?
사전상 취미는 "어떤 사람이 여가 시간에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자주 하는 흥미로운 일.
또는, 그런 일에 대한 흥미."라고 해요.
예전에는 여유 시간에 우쿨렐레를 쳤었어요.
같이 배우는 친구도 있었고 선생님들도 참 좋아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배우러 가고 연습을 했죠.
이제는 손 놓은 지 한참 되어서 어려운 코드를 잡으려면 더듬더듬하지만
아이와 '곰 세 마리' 부를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일이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결국에는 우쿨렐레도 자주는 못 치게 되었어요.
혼자서 연습하고, 영상도 찍고 친구와 공유하고
그러면서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우쿨렐레는 현재 제게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래요.
Jinny 선생님과 일정한 시간을 따로 떼어서 그림을 그리다가
이제는 비어 있는 시간에 그림을 그립니다.
일을 하고 와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챙기고
피곤한 몸을 쉬는 그 잠깐의 시간,
그 시간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지만
요즘의 저는 그냥 쉬어버려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완성한 그림이 없네요.
요즘 좋아하는 보드게임은
그나마 현재 인턴 교사 모임을 하고 있어서인지
요 몇 주 계속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 번 참석하는 게 전부예요.
인턴 과정이 끝나도 제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책 읽는 것도 하고는 있지만
마음 내킬 때 들춰보는 것이 다예요.
이렇게 읽으면 한 달에 한 권을 읽을까 말까죠.
여유 시간에 자주 하는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들을 자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저는 마음만으로는 어려운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 제 시간의 대부분은 벌이를 위해 쓰입니다.
여유 시간에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해야 할 일을 위해 조금은 미뤄둔 상태예요.
그래서인지 해야하는 일은 밉게만 보이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막는 걸로 보입니다.
벌이도, 살림도, 육아도,
모든 해야 하는 일들이 예쁘게 안 보여요.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빨래가 막고 있네,
나는 보드게임을 하고 싶은데 수업 준비를 해야 하네,
나는 우쿨렐레를 치고 싶은데 아이가 함께 치자 하네.
그러다 보니 벌이에도, 육아에도, 살림에도
지금 저를 둘러싼 저의 것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가 없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주변에 두고 자주, 꾸준히 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수 없겠다고 글을 쓰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시 먹기로 했어요.
해야 하는 일들을 좀 더 예뻐해 주기로요.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 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는걸로요.
그러다 보면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좋아질 수도 있고
또 아니면 Jinny 선생님처럼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도 있겠죠.
누군가는 그런 얘기도 합니다.
업으로 삼는 일은 좋아지게 될 수 없다고.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거라고요.
하지만 제 옆에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산 증인이 있으니
옆에서 보면서 그 에너지를 조금씩 얻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우선은 사랑해 보면서
여유 시간을 만들어 좋아하는 일들에게 시간을 내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