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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Jul 16. 2020

아이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아이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책가방에  손을 넣었다.

엄마, 내가 오늘 뭘 만들었거든!

엄마 주려고 만든거야.




짠!

우와! 오징어 만들었구나!

다리가 열개네?






아이가 황급히 말했다.

카네이션이야 엄마.

엄청 예쁘지?

내가 엄마 주려고 만들었어...... 아니 사실은 선생님이 도와주셨어.

그렇다. 돌려놓고 보니 꽃 같기도 하다.

검정은 왜인지 먹물오징어가 생각나는거였다.



엄마. 아빠가 오기 전에 가슴에 달고 있어.

그러면 아빠가 회사갔다와서 엄마 보고

"우와. 자기 오늘 엄청 예쁘다." 그럴것 같아.



그...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본다.

없다.


하하하

엄마. 뒷면은 하트야. 엄마 좋아?

응 좋아.

내가 엄마를 위해서 이렇게 예쁜걸 만드니까 좋지? 엄마 좋아. 사랑해.





수시로 사랑을 표현하는 여덟살 아들을 꼭 안아준다.

꽃을 만들때 검정색을 선택하는

다소 섬세하지 못한,

나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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