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동안 딸은 미안해 엄마, 라며 (조금은) 시무룩한 목소리. 열 살 아들은 엄마, 어디가 아팠어? 괜찮아?라고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눈은 내 핸드폰 스노우 앱에서 게임을 하느라 바쁘다.실상 내 아픔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것들!
정신 차려진내가 포효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거기 있는데 뛰면 어떡해! 진짜 진짜 아팠어!
첫째야! 위로할 때는 핸드폰을 내려놓는 거야. 핸드폰을 보면서 나를 보지도 않고 하는 위로가 어떻게 위로야! 블라블라 쉬지 않고 잔소리를 쏟아내는데 갑자기 내가 방금 한 말이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재생된다.첫째가 반성하며 내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줄 알았건만 스노우앱 게임을 하며 녹화하고 있었고 재생을 누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