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들르게 되는 곳이 의류 브랜드인데요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다리 길이만 제 몸의 절반인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인데도
괜히 멋스럽고 좋아 보여서
막상 물건을 받아보면 영 아닐 때도 많은데
종종 사진에 현혹되어 구매 버튼을 누르고야 맙니다.
뭐, sns에 현혹되는 것이 비단옷뿐만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꽃은 다 예뻐 보이고
내가 하는 꽃은 진부해 보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론가 잘도 떠나고, 맛있는 음식도 즐겨 먹는 것 같은데
나만 방구석에 처박혀있는 건 아닌지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날이 추워지면서 서랍 속의 겨울 옷들을 꺼내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이 새로 산 옷들보다 훨씬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예쁜 모델들이 입고 있어서 그 옷들이 더 예뻐 보인 거지 (물론 가격 대비 퀄리티를 따지면 안 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이 훨씬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소재가 너무 좋았던 거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늘 인지하면서 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어,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끼고, 별 거 아닌 것처럼 굴기도 하잖아요.
어쩌면 내 안에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장점보다
더 값지고 훌륭한 무엇인가 잠들어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잊고 있던 옷들처럼 말이죠,
어떨까요,
나 자신에게 너무 혹독한 잣대를 들이밀지 말고
너 꽤 괜찮아, 좀 후하게 인심을 좀 써주는
그런 여유로운 겨울,
근거는 없지만, 내가 가진 좋은 점들을 찾아서
겨울 코트 주머니 안에 비상금처럼 미리 숨겨두는 것도
든든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