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스로가 엄청난 재능이 있는 상상을 해요. 논문을 미친 듯이 많이 써내거나, 유튜브가 크게 성장하거나, 사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거나 하는 상상 말이죠. 그런데 정말 재능이 있었다면 벌써 그랬을 거예요. 제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잘하는 게 있는 것 같으면 늘 누군가가 저보다 더 잘합니다. 그렇다고 그 행위를 순수하게만 좋아하지도 못합니다. 멋지게 잘 해내서 남들에게도 인정받는 만화 주인공 같은 흐름을 꿈꿔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니까요. 제 터무니없는 상상이긴 했지만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특별해지는 상상을 해 봤을 거예요. 그렇지만 누구나 그럴 수는 없죠. 애초에 특별하게 타고났다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이번 생의 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두가 특별함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현실과 싸우며 평범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삶 또한 고귀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또한 삶이 조금이라도 성장하게끔 하려는 발전적인 방향이니까요. 다만 그 성장의 폭이 커야만 만족스러운 사람들이 있다고 봅니다. 타협하기 싫고, 평범을 위해 애쓰기보다 좀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애쓰고 싶고, 삶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말이에요. 그 마음이 특별함을 추구하게끔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부끄럽게도 저도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꽤나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다 보니 쉽게 특별해질 수 있는 압도적인 재능이 없는 상황에서, 즉 평범한 상태에서 특별함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민해 봤는데요. 저는 다음 세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별해지고자 하는 방향을 찾는 것, 그리고 어차피 짧게 사는 인생 그렇게 한번 살아가 보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것, 마지막으로 그것을 꾸준하게 이어 나가는 실제 행동이 그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인 특별해지고자 하는 방향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 방향에 대해 스스로가 진실로 열정적이고 간절하다면, 흔히 말하는 미칠 듯이 추구하고 싶은 꿈이라면 나머지 단계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러지 않다고 해도 끝까지 애써낼 수만 있다면 그 방향으로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해지고 싶은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상향을 고민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정해지는 건 아닌 것 같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발견이 충분히 쌓였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것에 즐겁고, 화가 나고, 열정적이고, 무기력한 지 여러 상황에서 나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다 보면, 스스로가 추구하는 직업은 물론 삶의 형태와 인간관계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날 거라고 봅니다.
제 경우에는 겪은 경험을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으로 디자인하여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직업적인 이상향입니다. 왜냐하면 이 행위 자체에서 큰 희열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에 대한 경험 그리고 과학과 공학 지식을 배우는 경험 두 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와 브런치가 될 것이기에 잘 아실 수도 있겠지만 후자는 조금 낯서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방향을 찾았다면 그다음에는 결단을 내려야겠죠? 앞서 알아낸 특별함의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결단 말이에요. 저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유튜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내용과 화려한 영상미를 담은 콘텐츠들이 주목받는 유튜브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만이 건조하게 담긴 콘텐츠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끝끝내 원래 생각했던 방식으로 해봐야겠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제가 특별해지고자 하는 방향이 꽤나 명확히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결단까지 내렸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됩니다. 평범하면 할수록 이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시간을 통한 가치의 누적으로 압도적인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의 첫 시작에서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특별한 하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기 위해서인 것은 맞지만, 아마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보상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행위에만 집중하여 작은 실패들을 마주하면서도 덤덤해야 하고, 실제로 걸어가고 있는 방법들을 수정해 가며 조금씩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렇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가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의 경우에는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와 브런치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쏟아붓지 않으려 애쓰는 것으로 그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꾸준히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구독자수와 조회수에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면 재빨리 다른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역설적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대학원 생활에 더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특별해지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단계인데요. 누군가는 저에게 저 세 가지 단계, 그러니까 방향을 잡고 결단을 내린 후에 꾸준히 해서 특별해진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신 있게 그랬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던 고등학교 입시는 분명 특별한 결과이긴 했지만, 입시 기간이라는 짧은 시간 중에 운이 따랐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듭니다. 만약 그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저는 원하는 대학에 가겠다는 결단을 끝까지 지키며 꾸준히 해 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제가 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제 브런치가 제 생각과 감정을 흐름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유튜브와 브런치를 통해서, 또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를 통해서 위 단계가 맞는지 몸소 실험하는 과정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특별함에 도달했다는 명확한 징표들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