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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 May 22. 2022

주변 사람들의 행복에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친구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출장으로 학교에 방문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일 년 정도는 지나서 학교를 방문할 줄 알았는데 반년도 되지 않아 찾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은 느낌인데 참 반가운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한 학기 빠르게 졸업을 준비하는 후배, 제출한 논문이 게재 승인됐다는 선배, 처음으로 미국 학회에 간다는 동기, 취업에 성공했거나 교수로 임용되었다는 소식 등등 여러 사람들로부터 기쁜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마주한 사람들이 반갑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들이 각자 행복한 소식을 들려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같이 좋아졌습니다.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행복한 소식들에 함께 기뻐하며 저도 많은 에너지를 받은 듯해요.


  자신이 원하거나 믿는 바를 위해 진취적으로 투쟁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성취를 접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 성취감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보다 클 때도 있고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크기인 경우도 있어요. 어느 경우든 자극을 받고 제 삶을 반추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이던 나쁜 방향이던 말이죠.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건강한 자극보다는, 성취 자체에 대한 질투나 저도 무언가를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이 좀 더 크게 느껴졌어요. 아니, 사실 어쩌면 그저 그들이 행복한 모습 자체를 질투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인지 저의 추악한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사람을 보니 시기심에 질투가 차올랐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스스로 흔들리던 방향을 잘 잡아서 그런지, 오늘은 딱히 자격지심 없이 사람들의 행복한 소식들을 저의 일인 것 마냥 함께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그동안 마음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돌이켜 보면 대학생활을 할 때는 딱히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지내고 있던 매 순간에 감사함과 동시에 눈앞에 해야 할 일들에만 집중해서 그랬는지, 주변 사람들의 성장과 성취가 그저 존경스럽고 멋있게만 느껴졌거든요. 사람을 좋아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류하는 순간을 사랑하다 보니, 누군가가 행복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참 즐겁고 감사하기도 했고요. 결국 언제나 저라는 사람이 잡아야 하는 스스로의 중심이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제 주변 사람들의 행복에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행복에 함께 즐거워하며 그 에너지와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참 즐겁고 저에게도 많은 힘이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하는 일도 줄이고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할 겁니다. 그 최선이 얼마나 큰 성취를 거두는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얼마나 대단한 지는 딱히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의 삶에 집중하고 있고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며 감사하고 있다면,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중요시 여기고 마음에 작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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