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보다 소통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 년 정도 되었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서 그런지 이런 문제들을 보다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있긴 했지만 함께 하기보다 개인의 역량이 보다 중요한 곳이었기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회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고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조직이라는 틀 안에서 함께 움직이죠.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합의하고, 과정에 필요하거나 제한되는 자원에 대해 공유하는 등 모든 순간에 소통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앞서 말한 이유들로 인해 소통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여도 조직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소통만 잘되면 일을 적은 힘으로도 쉽게 해낼 수 있을 텐데요.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들을 듣거나 자료를 찾아봐도 딱 정답이라 말할 수 있는 소통방식은 없어 보입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잘 맞는 소통방식이 있기에 그것에 가장 적합한 회사를 찾아가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런 걸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통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소통능력이 더 귀한 능력 일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의 능력이야 온전히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도 어느 수준까지는 향상될 수 있지만, 소통이라는 건 완벽히 제어할 수 없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있는 행위니까요.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곡해하지 않으며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사람. 나아가 다른 이들 사이에서 그들의 의견을 잘 중재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참 뛰어난 사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통을 잘해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큰일을 이뤄낼 수 있을 테니까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통을 통해 사람들 각자의 능력을 온전히 이해하고 빛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있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