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멘탈리티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이 싫지는 않습니다. 지친 것일 뿐 피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람의 기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욕심이 많고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할 게 없는 여유보다 많은 것들을 해냄과 그 뒤에 오는 보람을 즐기는 타입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런 압박을 자주 마주하는 편이고 이를 정신적으로 잘 이겨내기 위해 세 가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첫째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가 선택하여 주도하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일이 넘쳐나는 이 회사에 합류하기로 한 것도, 수많은 일들이 닥칠 때마다 전투적으로 쳐내는 것도,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도 말이죠. 다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오롯이 제가 선택한 일입니다. 팀 전체가 바쁘니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의 시선이 두려우니까 등은 다 핑계입니다. 쉬고 싶다거나 대충 하고 싶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러지 않는 것은 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맞닥뜨린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받거나 누군가를 원망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집중해야 할 것은 빡빡한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 그뿐입니다.
둘째로 압박이 많은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실수했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오늘의 일을 최고의 완성도로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회사가 망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마주한 많은 할 일들이나 회사에서의 요구사항도 다 게임의 일부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게임에서 이기려 애쓰겠지만 항상 모든 게임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가끔 패배를 마주한다면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생각하고 가볍게 털어내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다음 기회가 주어질 테니 매사 모든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건 피곤한 강박일 뿐입니다.
이런 이유들이 있으니 마지막으로는 즐기려고 합니다. 매 순간을 불태우는 지금과 같은 시간들은 흔치 않으니까요. 미친 듯이 몰입하여 하루하루 쏟아지는 일들을 충분히 이겨내는 제 자신이 만족스럽습니다. 마치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일상은 단순해지고 생각은 또렷해집니다. 복잡한 여러 번뇌로부터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의 목적들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 상황이 싫지 않습니다. 원래 삶은 고통이니까요. 어차피 고통 속에 흘러갈 삶이라면 차라리 매 순간 소모됨을 힘껏 느끼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