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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 Sep 25. 2023

매 순간이 기적이라 믿습니다

당연한 건 없으니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어록입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거든요. 온 힘을 다해 당신들의 방식으로 길러주신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수많은 추억과 고뇌를 함께해 준 친구들을 만났고요. 한참 부족한 성적에도 애절한 열의에 서류 합격 한 자리를 베팅해 주신 대학 입학사정관님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욕심 많고 남들 신경 쓰는 성격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끝없는 자극과 열등감을 선물해 준 선후배들도 만났고요. 학교 안팎으로 한없이 부족하고 치기 어린 저에게 과분하리만큼 큰 기회와 도움을 주신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동시에 감당하기 힘든 말과 행동으로  제 성격과 표현의 부족함을 뼈아프게 가르쳐준 어른들도 만났죠. 이 중 단 하나의 조각이라도 빠져 있었다면 제가 사랑하는 지금의 삶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 말도 안 되는 확률이 기적일 수밖에는 없는 거죠.


  원하는 바를 늘 성취했거나 매사가 잘 풀렸기 때문은 아닙니다. 세상은 저에게 빚진 게 단 하나도 없거든요. 삶이 만화나 소설의 주인공처럼 승승장구할 이유는 없습니다. 삶이 주어졌다면 그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은 온전히 제 몫이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감사했어요. 열심히 살아간다고 해서 누구나 성취를 누릴 수는 없으니까요. 단지 확률이 올라갈 뿐이고 그 확률이 덕을 보는 것은 오로지 운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성취에 감사하고, 그래서 성취하지 못한다 한들 낙담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애초에 지금 숨 쉬고 있는 목숨조차도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니까요. 대부분의 것들은 저에게 있어 보너스나 선물처럼 주어진 행운입니다.


  힘든 일은 늘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이미 수도 없이 두드려 맞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사실이 꽤나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삶의 바닥이 꺼지지는 않으니까요. 사는 건 늘 힘든 거고 그저 감당할 수 있을만한 힘듦이 찾아오겠거니 믿고 이겨내려 애씁니다. 아직 어리기에 이런 일들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세상이 저에게 빚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적처럼 살아가고 있는 제가 이 세상에 빚을 졌을 테니까요. 그러니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매 순간이 기적이라 믿고 찬란하게 꽃 피우며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야 합니다.


※ 이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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